달라스 생활

아들의 결혼 준비

차작가 2024. 11. 14. 12:11

내 생애에 이런 구두는 처음이다... 난 뭐하고 살았는지 그동안.. 고맙다 아들 덕분에 신는구나^^

이게 가장 편해서 ^^ 사이즈가 커서 오더 하고 왔음!

엄청 친절하게 설명해 주시고 추천해 주셔서 땡큐~

드레스 정하고 구두, 파우치, 목걸이 귀걸이 모두 이곳에서 정했음^^ 돌아다니기 귀찮아서요~

내가 시도해 본 드레스들 워낙 마른 체형이라 선택하기가 어렵네요^^

드레스는 작은 사이즈가 없어서 오더 해 놓고~

오늘은 구두랑 목걸이 파우치만 들고 왔어요~~

아들 결혼식을 앞두고 드레스 코드를 일 년 전부터 보내 줬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금방 세월이 지나가 버렸다.

아들도 며느리도 어릴 때부터 사귀다 결혼한 케이스라 정말 감사하다.

아들이 지난주 턱시도 피팅 하고 왔다는 소리를 듣고 "어! 우리도 옷 준비해야겠다! 추워지기 전에!" 하고

오늘 하루를 다 비우고 오로지 내 드레스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드레스가 비쌀 것 같아서 이번 달은 드레스 다음 달은 구두 이런 식으로 준비할 계획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그렙바인밀 몰에 가면 다 있다길래 오랜만에 쇼핑 만을 위한 외출을 했다.

나는 쇼핑몰 가는 걸 싫어해서 잘 안 가는 편이고 만약 쇼핑을 해야 한다면 즐겨 입는 브렌드 매장만 잠깐 들리는 수준의 쇼핑을 한다.

그런데 이렇게 넓은 곳을 헤맬 생각을 하니 입구부터 부담이 됐다.

그래서 일단 아무 옷 가게에 들어가 드레스 전문점을 물어보고 가르쳐 주신 데로 걸었다.

그런데 결국 찾지 못해 돌아오는데 우연히 드레스 전문점을 찾았다.

GALA라는 웨딩드레스 전문점이었는데 역시 내가 원하는 얌전한 드레스도 없었고

드레스 코드 색이 정해져 있어서 더더욱 찾기가 쉽지 않았다.

또 다른 곳을 가야 하기에 남편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직원분인지 오너이신지 모르나 우리에게 "한국 분이세요?" 하고 물었다.

그래서 드레스는 한번 입고 안 입으니 낭비인 것 같아서 드레스 같은 원피스나 정장은 어떻게 생각하시냐고 여쭈니

깜짝 놀라면서 "아들을 위해 하루는 희생하세요~ 이브닝에 formal 한 웨딩이면 절대로 그런 옷은 안됩니다. " 하셨다.

미국 문화는 엄마끼리 드레스도 뭘 입을지 공유를 하며 코드를 맞추는 게 예의라고 말씀해 주셨다.

한국인이라 미국 결혼식이 익숙하지도 않고 문화를 몰라서 실례를 할 뻔했는데....

자세히 결혼식 문화까지 세심하게 설명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땡큐 제시카 님~""""

그리고 바로 옆에 있는 매장은 엄마를 위한 드레스가 훨씬 더 많다며 우리를 직접 데리고 가셔서 우리 상황을 설명도 해 주셨다.

그곳에는 마음에 드는 드레스가 있었지만 역시 작은 사이즈가 없어서

미스 제시카 님이 혹시 마음에 드는 게 없으면 가 보라고 말씀해 주신 시온 마켓 근처에 있는 DAVID`S BRIDAL로 갔다.

그곳에는 모든 사이즈가 있고 색도 더 다양하게 많을 거라고 말씀해 주셨기 때문이다.

DAVID`S BRIDAL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며느리가 보내준 색을 보여주니 일사 천리로 진행이 되었다.

그리고 마침 드레스 코드에 맞고 마음에 드는 드레스가 있었다.

그것도 세일이 더블이나 돼서 $65밖에 안 했다! 다시 한번 "땡큐 제시카 님!"

나는 한 $500 하는 줄 알고 엄청 걱정했는데 드레스를 $65에 사니 세상 여유로운 마음으로 나머지 필요한 모두 다 사기로 했다.

그래서 도와주시는 분에게 드레스에 맞는 파우치 목걸이 구두까지 모두 세팅을 맡겼더니 총 $260정도 나왔다.

이 중에 가장 비싼 게 구두였다는 이런 행운이~~~

세일 품목이라 사이즈가 다 나가서 지금은 없지만 일단 주문해 놓고 옷이 도착하면 이곳에서 수선도 해 준다고 하셨다.

아마도 드레스 길이 정도 자르면 될 것 같다

세 군데 몰을 들렸지만 총 2시간 반에 모든 걸 준비할 수 있어서 체력 소모가 없어서 진짜 좋았다.

아들 덕분에 드레스도 입어 보는구나~ 하면서 사진 찍어서 아들 며느리에게 confirm도 받았다.

결혼 준비도 아들 며느리가 스스로 하는 게 대견하고 또 한편으로는 미안하기도 하다.

결혼 비용 반은 며느리 부모님이 내고 반을 둘이서 나눠 한다고 들었는데 우리는 아무것도 못해줘서 미안하다.

가끔 케이크 맛 테스트하고 왔다는 둥 결혼식 장소를 예약했다는 둥 플라워 장식 정했다는 둥

진행되는 이야기를 해 주는 걸 보며 나보다 낫다는 생각에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가장될 준비가 확실히 된 것 인정한다 아들~~

엄마 아빠처럼 행복하게 살거라~~항상 기도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