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찐친

차작가 2026. 5. 21. 02:35

찐친

뱉어내지 못한 마음이

쇼스타코비치 왈츠와

천천히 춤을 춘다

왈츠에 맞춰

열어둔 창문의 바람이 흔들리고

책상 위 공책은

몇 줄의 밤을 받아 적는다

괜히 손을 허공에 뻗어

금 간 마음을 따라

가만히 흔들어 본다

바람이 멎은 뒤에도

문장과 멜로디는 남아

끝내 나를 버려두지 않았다

가장 깊은 밤

내 곁에 먼저 와 있던 것은

음악이었을까

바람처럼 흩어진 글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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