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여름에 발목 잡힌 은행잎​

차작가 2026. 5. 22. 02:17

여름에 발목 잡힌 은행잎

가을로 옷 입은 산책길

혼자 푸른빛을 붙든

은행잎 하나를 주웠다

계절은 이미

바쁘게 겨울로 기울어가는데

그 잎은 아직

여름에 발목 잡혀

시들지도 못한다

가여운 초록을

체온으로 문지르면

노란 잎이 될까

가여운 마음도

가만히 안아주면

잊혀질 수 있을까

오래전 어떤 계절에 남겨진 채

끝내 지나오지 못한 시간 속에서

나도 무엇 하나

놓지 못하고 있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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