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한겨울의 봄

차작가 2024. 3. 13. 11:21

2월의 봄비가 낯설지만

나도 모르게 배시시 웃게 만드는 이른 봄비가 참 좋다.

잔디에 내려앉아 포슬거리는 이른 봄비는

새끼 새들의 놀이터가 되고

나는 화분을 조용히 밀어내 본다 같이 놀라고.

이러다 한차례 가짜 겨울이 올지도 모르지만

뭐 그런들 어쩌겠나!

그래도 봄이 이미 와 있는 걸

눈치 없이 일찍 찾아온 이른 봄비는

어쩐지 나를 닮아서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