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 생활

백조의 호수 발레 공연을 보고

차작가 2024. 4. 29. 14:43

건물의 역사가 깊어 보인다^^

안에 들어가니 웅장하면서도 아름다웠다.

드디어 입장! 일층에 자리가 없어서 겨우 2층 예약 그것도 12월에!!

드디어!! 백조의 호수 발레 공연을 보고 왔어요~~~~

항상 꿈으로 그리던 공연이라 너무 행복했다.

작년부터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과 백조의 호수 그리고 잠자는 숲속의 미녀 이 세 발레 공연을 보는 꿈을 계획했다.

작년 크리스마스 때 "호두까기 인형 발레 공연"은 이미 봤고 올해는

"백조의 호수 공연"이 4월 27일에 한다기에 12월부터 서둘러 예매를 했다.

무려 4개월 전에 예매를 했는데도 1층에 좋은 자리는 이미 예약 완료가 돼서 2층에 중간에만 가능했다.

옛날에 한국에 살 때 다큐에서 강수진 발레리나에 대해 방송할 때 발레리나 강수진이 춤을 추는 과거의 영상을 보여 준 적이 있는데

마치 칼군무처럼 도형을 그리며 추는 장면이 인상 깊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춤의 동작이랑 음악이 정말 어울리고 아름다웠다.

발레리나가 보여줄 수 있는 아름다운 동작들을 다 보여주는 느낌이 들었었다.

어제 실제로 보니 감격스러웠다.

그리고 영상으로 보던 것보다 훨씬 더 움직이는 모든 것이 정말 백조였다.

"어쩜 손끝 고개를 돌리는 것까지 백조 같을까!" 하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공연장도 웅장하고 아름다워 마치 귀족들이 파트너와 함께 계단에서 내려올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swan lake 공연은 Majestic Theater에서 했는데 Majestic Theater는 1920년에 지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웅장하고 고풍스러웠나 보다.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오래전에 지어진 건물이라 화장실이 지하에 하나 있고 2층에 하나 있는데

너무 좁아서 중간 intermisson 타임에 줄을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서니 공연 전 볼일을 보시고 중간에 가시지 않는 게 좋다.

입구에 샴페인이나 음료나 과자류가 있더라도 안 드시는 게 좋다.^^

안무가 실제로 보니 너무 아름답고 신기해서 집에 와서 안무가 만들어진 배경을 찾아보니

최초로 라이징거라는 사람이 만들었지만 크게 호응을 얻지 못했고 두 번째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 와 이바노프가

재안무한 버전이 1895년에 크게 성흥하면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

두 사람은 아마도 몇 년간 호수에 있는 백조들을 관찰하며 안무를 만들었을 것 같다.

내용은 대부분 아실 것 같고 또 검색하면 다 자료를 찾을 수가 있을 것 같아 생략하고~

2막에서 백조들이 나와서 두 줄로 서서 교차를 하면서 나르듯 춤추는 모습과

손짓 발짓으로 백조의 모습을 잘 묘사하며 음악에 맞추어 춤추는 모습!

세 마리의 백조가 춤추는 장면! 4마리의 백조가 토를 들고 함께 춤출 때 토슈즈의 소리가 또각또각 들리는 게 음악과 어우러져 정말 아름다웠다.

물론 주인공 오데트의 독무도! 왕자 지크프리트와 함께 춤추는 장면도! 정말 환상적이었다.

공주 오데트의 독무를 보며 확실히 발레리나들이 왜 백조 오데트 역을 맡기를 그렇게 희망하는지 알 것 같았다.

정말 노련하고 성숙미가 있어야 가능한 안무라는 생각이 들었고

무엇보다 외모도 공주 오데트에 잘 어울려야겠기에 욕심을 내지 않을 수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오딜 흑조가 매혹적으로 춤을 추며 도는 장면도 멋졌다.

몇 바뀌나 도는지 헤아릴 수 없었지만 32번까지 돈 발레리나도 있다고 들었다.

오딜이 돌때 가까이서 보니 발레리나도 기술적으로 잘 돌아야겠지만

발레리노가 발레리나의 허리를 잡고 균형을 잡아줘야겠기에 함께 호흡이 잘 맞아야 했다.

흑조가 3막에서 독무를 할 때도 얼마나 바르고 완벽하게 돌며 춤을 추는지 모두 박수가 이어졌다.

아마도 2024년 상반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이벤트일 것 같다.

가능하다면 ... 내 인생에 한 번쯤은 발코니 석에 앉아서 다시 백조의 호수는 보고 싶다.

2층이라 오케스트라 연주하는 모습을 부분적으로 봤는데 좋은 좌석에 앉아서 오케스트라도 보고 발레도 꼭 다시 보고 싶다.

꿈이 현실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