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땅을 분수대로 삼고
바람 한 점 없는 비는
집 앞에 핀 핑크 퍼레이드를 꼼꼼히 닦아내고 있다.
먼지 한 점도 용서치 않으려는 듯
까만 돌멩이는 더 빛나는 검정으로
봄을 맞이하는 연둣빛 새싹은
새초롬히 몸을 맡기고 하늘을 맞이한다.
금세 거둔 하늘은
집 앞에 작은 웅덩이를 만들어
그 안에 살며시 내려와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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