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보가 순교를 하고 베드로는 옥에 갇히는 사건으로 인해 마가의 집에 함께 모여 기도하는 장면이 12장에 기록되어 있다.
성경을 20장까지 읽는 내내 주의 사자가 쿨쿨 자고 있는 베드로의 옆구리를 쳐서 깨워 그 손의 쇠사슬이 벗어지고 주의 사자의 인도함에 따라 나와 기도하고 있는 마가의 집에 가서 문을 두드리는 장면을 보며 과연 이 기도의 응답은 누구의 믿음 때문일까.. 하는 생각이 계속 떠나지 않았다.
물론 아직도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체 묵상 노트를 쓰고 있긴 하다.
12:12 깨닫고 마가라 하는 요한의 어머니 마리아의 집에 가니 여러 사람이 거기에 모여 기도하고 있더라
12:13 베드로가 대문을 두드린대 로데라 하는 여자 아이가 영접하러 나왔다가
12:14 베드로의 음성인 줄 알고 기뻐하여 문을 미처 열지 못하고 달려 들어가 말하되
베드로가 대문 밖에 섰더라 하니
12:15 그들이 말하되 네가 미쳤다 하나 여자 아이는 힘써 말하되
참말이라 하니 그들이 말하되 그러면 그의 천사라 하더라
12:16 베드로가 문 두드리기를 그치지 아니하니 그들이 문을 열어 베드로를 보고 놀라는지라
베드로는 옥에 갇혀 있어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
얼마나 마음이 편하면 주의 천사가 발로 차 깨울 정도였을까!
그리고 천사를 따라 나오지만 비몽사몽 몽롱한 상태로 잠을 자듯 나올 정도로 깊이 잠이 든 상태였다.
나중에서야 자신을 옥에서 구해 준걸 알고 하나님이 천사를 보내심을 알 정도였다.
사실 이것도 믿음이고 기도이다.
죽기를 각오하며 복음을 전한다는 건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구절의 핵심은 베드로를 걱정하며 기도한 마가의 집에 모인 사람들과 로데이다.
베드로가 옥에서 풀려나 대문을 두드리자 로데가 가서 영접하고 너무 기쁜 나머지 문도 열어주지 않고
베드로로 확신하고 기도하는 사람들에게 알렸다.
그러나 그들은 로데에게 "미쳤다"라고 말한다. 아니면 그의 천사라고 말한다.
그러나 계속해서 베드로가 문을 두드리자 이제서야 베드로가 옥에서 풀려난 걸 알게 된다.
마가의 집에서 여러 사람과 로데는 함께 기도한 건 분명하다.
그러나 로데는 베드로의 목소리를 듣고 꿈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얼굴을 보기도 전에 베드로라 확신하고 기도하는 사람들에게 알렸다.
한곳에 모여 기도하지만 어떤 사람은 이게 가능한 일일까.. 기도한다고 들어주실까? 하는 부류도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어떤 사람은 반드시 들어 주실 거라 확신하고 기도하는 사람이 있다.
대문을 두드리는 것만 듣고도 기도 응답을 확신하고 기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분명히 베드로가 옥에서 풀려나길 기도하지만
기도하는 대로 옥에서 풀려나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하는 생각을 하는 부류도 있다.
내 안에는 이 두 부류가 다 존재한다.
믿을 수 있는 것만 믿는 건 아닌가....
현실적이고 상식적인 선을 긋고 믿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베드로가 풀려난 게 로데의 믿음 때문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함께 기도하는 무리 중에 믿음으로 기도한 사람의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체함 했다는 건 사실이다.
현제 내가 기도하고 있는 많은 부분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기도가 많다.
로데의 편이 아닌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도하고 응답되고 하나님의 뜻이 분명히 드러날 때 믿음 없이 기도한 무리가 로데의 믿음을 통해 은혜를 체험하듯
나에게도 그런 은혜가 있길 간구한다.
로데처럼 확인하지도 않고 달려가 기쁜 소식을 전하는 믿음이 나에게는 없을지라도 같은 은혜를 누리길 기도드린다.
하루 종일 로데의 이름을 떠올리며 묵상했다.
과연 나는 로데의 편인가 ... 그냥 기도하러 모인 무리 중에 속한 사람인가..라는 생각으로 곰곰이 생각하는 하루를 보낸 날이었다.
로데의 편이 아니더라도 기도하는 무리 중에 있기에 가능한 체험이기에 누가 바르다 그르다가 중요한 건 아니지만
기도한다면 로데의 편이고 싶은 말씀 묵상이었다.
'손바닥 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손바닥 묵상 2 - 로마서 1장에서 10장 묵상 (0) | 2024.06.22 |
---|---|
손바닥 묵상 2 - 사도행전 21장에서 28장 묵상 (0) | 2024.06.21 |
손바닥 묵상 2 - 사도행전 1장에서 10장 묵상 (0) | 2024.06.18 |
손바닥 묵상 2 - 요한복음 11장 21장 묵상 (0) | 2024.06.15 |
손바닥 묵상 2 - 요한복음 1장에서 10장 묵상 (1) | 2024.06.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