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 생활

봄꽃꽂이 모임

차작가 2024. 3. 26. 12:54

일단 당을 채우는 게 우선인 우리들~

둘째의 작품

막내는 오늘 천천히 꽂는 훈련을 하는 중입니다~

자~ 어때요~ 오늘은 샘플 없이 스스로 디자인해서 해 본 거랍니다~

둘째 언니가 꽃밥 같다고 했지만~ 오늘 천천히 혼자 디자인해 가며 한 첫 작품이랍니다~

조카는 타고난 감각이 있어서 한국말 잘 못 알아 들어도 디자인도 해 내고~

남은 꽃으로 화병 꽂이 맛보기로^^

조카는 이모 달걀말이 좋아한다고~~~ 요렇게 예쁘게 달걀말이도 해주고

 

 

 

1월에 신년모임에서 첫 꽃꽂이 클래스를 하고 봄을 맞이해서 두 번째 꽃꽂이 모임을 가졌다.

남편은 다 떼 놓고 하는 모임으로 점점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중이다.

우리 꽃 꽂이 반은 일단 공짜이다.^^

그리고 각자 좋아하는 꽃을 사 와서 하고 싶은 스타일을 해 보는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더 이상 학생은 받질 않는다. ㅎㅎ

그래도 나름 커리큘럼도 있다.

앞으로 바구니 만들기 코사지 만들기 부케 만들기 화병 꽂이 하기

테이블 장식하기 동양 꽃꽂이 등등 많이 경험해 보기이다.

같이 모여서 수다를 떨며 스트레스도 풀고 있다.

이것이 가장 핵심이긴 하다.

지난번 바구니 꽃꽂이는 바구니가 제대로 준비가 안되었고 처음이라 내가 샘플로 테이블 장식으로 꽂아 놓은 걸 보고 흉내 내 보기 였다면

이번에는 같이 꽃도 사러 가고 각자 집에 굴러다니던 바구니도 준비해 오고 플라워폼도 직접 사 오며

모든 걸 직접 해 보는 것에 촛점을 뒀다.

그러니 동생들이 당황이 되는지 머리가 하애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당황스러움이 정말 좋은 공부이긴 하다.

왜냐면 꽃을 살 때 생각을 시작하고 나름 준비한 컨테이너에 무엇을 꽂을 지 디자인을 자신도 모르게 하게 되기 때문이다.

일단 꽃을 사고 본격적인 수업을 시작하기 전 역시 당 보충을 해야 했다.

둘째가 사 온 맛있는 조각 케이크를 차와 함께 먹으며 수다 일 차전을 했다.

남편 험담 안 했습니다~ 고상한 수다였습니다~~~~

우린 이 조그마한 케이크를 사 오는 과정도 재밌고 무엇을 골랐는지도 재밌어하며 쉽게 행복해진다.

오늘 꽃을 꽂으며 왜 내가 어떤 꽃은 플라워 품에 사용하기에 초보자는 어렵다고 했는지 이해하게 되었고

천천히 하는 게 중요하고 베이스를 잘 만드는 작업이 왜 중요한지 이해했고

일단 꽂은 꽃을 다시 빼서 꽂는 건 왜 조심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체험할 수 있었다.

후반부에 갈수록 감을 조금씩 느끼는 것 같아 나름 가르치면서 보람을 느꼈다.

바구니를 사 오라고 했더니 너무 큰 컨테이너를 가져와서

다음 클래스에선 똑같은 사이즈의 바구니에 꽂아보는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

똑같은 꽃 똑같은 바구니라도 꽂는 사람에 따라 다 다르게 표현되는 걸 보는 흥미로움이 있을 것 같다.

저녁 먹기 전에 마무리를 하고 싶었지만 조카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달걀말이를 해 줘서 ㅎㅎ

같이 자연스럽게 저녁도 먹고 이야기하는 시간도 가졌다.

다들 일하랴 아이들 키우랴 봉사하랴 너무 바쁘게 지내는 동생들을 보며

몇 달에 한 번씩이라도 취미생활을 하며 마음의 여유를 찾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나는 이젠 아이들이 다 독립을 했고 시간적 여유가 많지만 돌아보니 좀 더 일찍 가질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다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못하고 산 게 많았던 것 같다.

동생들이 꽃을 꽂을 때만이라도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복잡한 일상에서 자유로운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또 꽃을 나누듯 마음도 나누는 삶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