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타에 곁들일 샐러드
30인분의 대량의 파스타 ㅎㅎ 여러분들이 힘을 합해 만드신 섬김 부만의 파스타!
많이 먹으렴~~~
항상 지역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사람과 모임이 되길 기도하지만
정작 나는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만 보내고 있다는 건 참 우스운 일이다.
그래서 한걸음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 까지는 아니더라도 집 밖으로 나가보려고 시작한 모임이 바로 이 모임이다.
지인의 권유로 시작하긴 했지만 마땅히 뭘 해야 할지 몰랐는데 그냥 따라다니다 보니 양로원도 가게 되고
오늘처럼 밀알 아이들을 위해 점심 봉사도 하게 되었다.
아직 낯설고 손이 약해 겨우 한 거라곤 테이블에 냅킨 30개 놓고 포크 30개 놓고 방울토마토 5알 정도 썬게 다이지만
함께 하는 이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뜨거운 불 앞에 서서 여자로선 하기 힘든 대량의 파스타를 삶아내고 소스를 버무리는 모습을 보니 감동이었다.
일터에서 일을 하시다가 잠시 짬을 내 오셔서 도와주고 가신 분도 계시고
곱슬머리라 습한 데 있으면 스타일을 망치는데도 더위에 미모를 포기하신 아름다운 여인들
재료가 없으면 어디서든 구해오는 섬김부의 태권브이 목녀님
빠르게 움직이는 키친에서 유일하게 여유롭게 움직이는 나^^
사실 밀알 아이들을 섬기기 보단 함께 해서 좋았다.
파스타는 빨강 하얀 우리의 마음은 한바탕 땀으로 소나기를 맞고 난 뒤 무지개였다.
이럴 때 아이스커피믹스가 딱이다.
심장 수술만 아니었다면 나도 한잔하고 싶은 날이었다.
아침에 스케줄 잡는 게 무척 힘들었지만 나름대로 용기를 내길 잘했는 생각이 들었다.
꼭 이럴 땐 스케줄 없던 게 갑자기 많이도 생기는지 "너 이렇게 바쁜데 몸이 힘들지 않겠니~~~" 하고 유혹하듯 말이다.
정기 치과검진도 저녁 약속도 갑자기 하루 당겨지고
뭐 이 정도면 이젠 꼭 가야만 하는 이유가 있게구나.. 하고 반드시 가고야 마는 경지가 되었다.
나는 이렇게 조금씩 나아가고 있는 중이다.
아무도 기대하지 않은 손님처럼 다녀간 자리였지만 그들에게
땀 한 방울이라도 들어 주고 싶은 마음은 전달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돌아오는 차 속에서 마음속으로 "너 기다려 완승하는 건 당연한 거야!" 하며
2년 전만 해도 상상도 못할 일이었을 텐데 방울 토마토 5개 썬 것도 기적이야 하며 감사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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