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 생활

나와 달라 고마운 딸

차작가 2024. 6. 2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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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퇴근할 때 사 온 과일들이다.

가족 카톡 방에 가끔 퇴근길에 약 좀 찾아오세요~ 하고 부탁을 하면

항상 딸은 약 말고 필요한 건 없어요?라고 묻는다.

있으면 있다고 하겠지만 나는 대부분 필요한 게 없다고 하는 편이다.

그런데 항상 딸은 과일이나 요커트나 딸 생각에 이런 건 엄마가 한 번도 안 먹어 봤겠지... 하는 건 꼭 사 온다.

틱틱 거리고 얄밉게 말할 때도 있지만 속이 참 깊은 아이다.

 

엄마가 음식도 많이 가리고 아이들 키울 때는 가난해서 나를 위해 뭔가를 한걸 보지 못해서인지

뭐든지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보라고 격려한다 심지어 음식까지도.

이 과일은 얼마 전 과일 이야기가 나와서 홀 푸드 마켓에 가면 신기한 과일이 항상 많은데

한 번도 먹어 본 경험이 없다고 말하니 무슨 과일이냐며 묻길래

Dragon fruit이라고 하니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과일인데 한 개 다 먹으면 변비 해결이라며

가끔 변비가 있을 때 먹는데 하나 다 먹으면 배가 아파서 반쪽만 먹어야 된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내가 한 번도 먹어보지 않은 과일만 이렇게 한가득 사 왔다.

그러면서 어디에서 생산됐는지 무슨 맛인지 설명을 하더니 남편과 나에게 하나씩 주며 먹어 보라고 했다.

이런 효녀가 없습니다~ 그리고 맛도 있었어요~~ 신맛 싫어하는데 숟가락으로 요커트 먹듯 떠먹으니 재미도 있었답니다~

좀 비싸긴 하지만 몇 개 먹는다고 재벌 되는 건 아니니 그냥 세상의 엄마들 .. 힘내세요. 이런 날도 온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