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묵상

손바닥 묵상 3 - 사무엘상 21장에서 31장 묵상

차작가 2024. 8. 20. 07:49

천하의 다윗 왕도 이런 시절이 있었는데.. 하는 생각이 묵상하며 들었다.

사울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 다윗은 사울처럼 기름부음 받은 차세대의 왕으로 부르심을 받은 자였다.

그런데 돌멩이로 골리앗을 죽인 다윗이 쫓기다가 아히멜렉에게 가서 창이나 칼이 없냐고 묻는다.

마침 그곳에 다윗이 죽인 골리앗이 쓰던 칼이 보자기에 싸여 보관되어 있었다.

그것을 내어주자 "그 같은 것이 또 없나니 내게 주소서"라고 말한다.

하나님이 그것을 보여주신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아마도 하나님 마음은 "너 골리앗을 죽일 때 갑옷도 방패도 칼도 없이 돌멩이로 아무도 죽이지 못하던 골리앗을 죽였어.

왜냐하면 네가 나의 군대를 조롱하던 골리앗을 향해 나아갈 때 내 힘만 의지했고

내 백성을 모역하는 것이 나를 모욕하는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라고 하시며 그 기억을 상기시켜 주시려는 마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 용맹하던 다윗은 온데간데없고 그저 쫓기는 신세가 된 다윗은 두려움만 가득했다.

21:8 다윗이 아히멜렉에게 이르되 여기 당신의 수중에 창이나 칼이 없나이까 왕의 일이 급하므로

내가 내 칼과 무기를 가지지 못하였나이다 하니

이 심정을 기록한 시가 시편도 많이 있지만 다윗은 골리앗의 칼을 보고 많은 생각을 했을 것 같다.

인생의 가장 밑바닥으로 내려간 마음이 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도 그런 마음이 드는 순간이 있었다.

그럴 때 두려움이 나를 집어삼키는 것만 같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마음에 절망하게 된다.

그런 순간 다윗에게 골리앗의 칼을 보여 주시는 것처럼 나도 하나님이 나에게 보여주시는 장면들이 있다.

다윗은 이런 사건을 겪고 난 다음 또 다른 큰 시련 앞에 섰다.

바로 시글락이 다윗의 백성들을 모두 잡아가고 불사른 사건이다.

그때는 다윗은 골리앗의 칼을 받아 드는 태도와는 달랐다.

30:6 백성들이 자녀들 때문에 마음이 슬퍼서 다윗을 돌로 치자 하니 다윗이 크게 다급하였으나

그의 하나님 여호와를 힘입고 용기를 얻었더라

백성들이 모든 책임을 다윗에게 돌리며 다윗을 돌로 치려고 하자 마음이 크게 다급했지만 하나님 여호와를 힘입고 용기를 낸다.

그리고 시글락을 따라가서 승리를 거두고 사로잡혀 갔던 부녀들과 자녀들을 데리고 온다.

인생이 끝날 것 같은 절망의 순간이 여러 번 있었겠지만 사무엘상에선 이 두 사건이 내가 보기에는 가장 위급한 순간이었을 것 같다.

그런데 골리앗의 칼을 보던 다윗과 시글락의 전쟁을 치르던 다윗의 모습은 전혀 다른 사람을 보는 것 같다.

인생의 위기의 순간에 반드시 하나님은 나에게 일어설 기회를 주시는 분이심을 알았다.

그것은 실패한 순간 골리앗의 칼을 보며 다윗과 함께 하는 하나님을 상기시켜주심과

또 칼을 보고도 용기를 가지지 못하고 실패할지라도 끊임없이 기회를 주시는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마치 나에게 내가 골리앗을 죽일 때 넌 내 힘으로 한 게 아니야 이 칼이 증거야!

그러니 이 칼을 보고 나를 기억하고 나를 의지하라고 하는 싸인 같았다.

이것은 몸에 새겨져 있는 싸인과 같기에 절대로 잊지 않게 하시는 싸인이다.

나에게 병은 바로 그와 같은 싸인이다.

나에게 잊지 않고 기억하라고 싸인을 주시고 하나님이 어떤 분이심을 몸으로 알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