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묵상

손바닥 묵상 3 - 사무엘하 1장에서 10장 묵상

차작가 2024. 8. 21. 13:26

왕의 명령 없이 신중하게 생각하지 않고 싸운 결과는 참 처참했다.

사울 왕이 죽고 난 뒤 다윗은 유다의 왕으로 헤브론에서 기름 부음을 받는다.

그리고 사울이 죽고 난 다음 이스라엘의 왕으로는 이스보셋이 세워진다.

여기서 하나님이 어떻게 인도하실지 기다렸으면 좋았으련만 한 나라를 대표하는 군 사령관들이

마치 동네에서 누가 더 힘이 강한지 내기를 하듯 싸움을 거는 장면이 사무엘하 2장 전체에 기록되어 있다.

이 말씀에 강한 이끌림으로 묵상하기보다 이 상황을 상상하며 읽으니 재미가 있었고

상상으로 인한 호기심이 나의 생각대로 하나님의 허락 없이 상황을 크게 만든 적이 없었는가를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2:12 넬의 아들 아브넬과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의 신복들은 마하나임에서 나와 기브온에 이르고

2:13 스루야의 아들 요압과 다윗의 신복들도 나와 기브온 못 가에서 그들을 만나 함께 앉으니

이는 못 이쪽이요 그는 못 저쪽이라

2:14 아브넬이 요압에게 이르되 원하건대 청년들에게 일어나서 우리 앞에서 겨루게 하자

요압이 이르되 일어나게 하자 하매

이스보셋이 왕으로 있는 이스라엘과 다윗이 왕으로 있는 유다 두 군대가 기브온 못 가에 이쪽 저쪽으로 마주 보고 앉아 있는 광경이다.

강도 실제로 보면 조그만 냇물인 그 지역인데 못은 작은 장소였을 가망성이 높다.

서로 마주 보고 이야기할 정도니 크기가 아주 작은 못이었을 것이다.

이때 아브넬 장군이 시비를 건다.

가뜩이나 사울 왕이 죽고 사기가 낮아 있는 이스라엘 군에게는 약이 바짝 올라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각 군대에서 12명을 선발해 싸움이 난다.

서로 일제히 찔렀으니 아까운 각 부대의 12명의 장수는 목숨을 잃은 것이다.

사울이 죽기 전에는 그들은 서로 추격은 했으나 전쟁은 없었다.

왜냐하면 다윗은 사울을 기름부음 받은 왕으로 인정하고 절대로 같은 민족끼리 피를 흘리는 전쟁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다윗이 허락하지 않은 전쟁을 치른 셈이다.

또 12명씩 각 나라의 군사만 죽은 것으로 끝났으면 좋았을 것을 그들은 멈추지 않았다.

그래서 요압 장군의 동생 아사헬이 아브넬의 손에 죽고 이스라엘 군대는 그날 해가 질 때까지 싸운 결과가 삼백육십 명의 죽음이었고

다윗의 군대는 열아홉 명과 아사헬장군을 잃었다.

아사헬의 죽음은 요압의 복수로 아브넬도 나중엔 죽임을 당한다.

이 죽음은 다윗이 명령하지도 않았고 원하지 않는 전쟁이었다.

그 의미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전쟁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12지파로 이루어진 형제 나라이다.

한 아버지 밑에서 12명의 자녀가 태어나고 하나님이 12지파에게 가나안 땅을 주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형제끼리 싸운 셈이 되었다.

그때 멈췄어야만 했었다.

아브넬이 먼저 싸움을 제안했지만 요압도 응수를 했고 아브넬이 후회를 했지만 이미 사건 끝으로 치달았다.

나중에 아브넬이 후회를 하고 요압에게 나팔을 불러 싸움 종료를 말했지만 이미 사상자가 많았다.

나는 이 말씀을 읽으면서 아..... 이건 아닌데.. 이렇게까지 할 것은 아니었는데.. 하며 후회한 적이 없었는가 생각해 봤다.

생각보다 생각나는 일들이 참 많았다.

그래서 아니라도 느끼는 순간 멈출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브넬이 시작한 것이었지만 요압은 피를 되 갚아 주는 범죄로 이어갔다.

결국은 그도 다윗에게 신뢰를 잃었고 솔로몬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

피가 피를 부르는 것이다.

다윗이 예언한 대로 그 집안은 망하고 말았다.

나는 최근에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나의 죄를 하나님이 알려 주시는 일이 있었다.

교회 수련회 때 김 바나바 목사님께서 예화로 사역하실 때 어려웠던 순간을 나누실 때

교회가 지역사회에 나눠야 되는데 반대하는 분들이 주먹을 쥐고 있을 때 손가락 하나하나를 펴는 느낌으로 설득하며 임했던 장면과

LED 등으로 교체하기 위해 십자가를 내릴 때 반대하시는 장로님께 찾아가 "할아버지 도와주세요 !" 하고 부탁드렸던 내용이다.

그래서 나는 용기를 내서 주일 저녁기도 시간에 나의 죄를 인정하고 고백하는 시간을 가졌다.

처음엔 내가 시작한 싸움은 아니었다.

돌아보니 나도 인내가 부족했고 그렇게까지 설득하고 싶지도 않았던 교만한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최근에 목사님의 간증 외에도 계속해서 묵상을 하며 나의 잘못을 하나님이 알려주셨다.

나도 인내심이 부족했고 교만했으며 내 임무를 잘 감당한 사역자가 아니었음을 ..

그래서 어제는 용기를 내서 한 집사님께 연락을 드려 나의 죄를 고백하고 인내하지 못하고 교만한 마음도 나에게 있었음을 시인했다.

그분들 중에 많은 분들이 나에게 한 일을 후회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나는 선 듯 손을 잡아 주지 못했었다.

어제 했어야 할 말을 해서 싸움을 멈추니 행복했다.

그런 나의 말 한마디가 그분들에게 위로가 되었고 이젠 그 교회를 위해 기도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젠 보고 싶은 마음도 생겼다.

옛날이 하나님이 나에게 멈추어라고 한 말씀이 있었지만 나는 멈추지 않았었다.

생각해 보니 그때 말씀을 들었었더라면 나는 좀 더 빨리 행복해졌고 감사했을걸.. 또 더 죄를 쥐고 있지 않았을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12명의 피해는 내가 시작한 건 아니지만 더 많은 피해는 나에게도 문제가 있었음을 알게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