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 생활

새해 첫 달라스 미술관 관람 3 아티스트와 MOM

차작가 2025. 1. 13. 14:21

에밀 칼슨의 Study in Grey입니다. 주로 풍경화와 정물화를 그렸다고 합니다.

미국의 샤르댕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고 하네요^^

무채색 광택 등의 대조가 돋보이네요^^

왠지 마음이 차분해지는 느낌이라 마음에 들고 질감이 느껴져서 참 인상 깊었습니다.

흐리다가 갑자기 날씨가 좋아지기도 하는 바다의 풍경이 상상이 되네요.

 

서커스 하면 신나야 되는데 여긴 너무 허전하고 공허하지 않나요?

제목이 서커스 텐트 아래입니다. 베레스포드의 작품인데 버지니아 출신이라고 하네요.

나이가 들어도 궁금한 게 많답니다.

조각도 감상하고 싶은데 다음에는 조각도 자세히 보고 싶어지네요^^

New To The Collection입니다.

마즈든 하틀리는 버뮤다로 이주해 기하학적 추상을 담은 작품들을 창작했다고 하네요.

덴마크 국기를 단 배인 엘사의 이미지를 그렸는데

덴마크의 국기, 돛, 동대, 선체를 강렬한 색상과 대비되는 음영의 기하학적 평면으로 겹쳐 표현했다고 하네요.

번역해 읽으면서 감상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옛날 시골 할머니 집에서 본 것 같은 뚝배기^^ 물론 가격은 다르지만 정감 있어요^^

사진으로 담아보니 별로지만 실제로 보니^^ 나! 엄청 비싸다~ 하는 것 같았어요^^

이 접시 옛날에 엄마 시집올 때 가져온 것 같지 않나요!

플로렌스 E. 맥클리렁의 Squaw Creek Valley입니다.

1930년대와 40년대에 북 텍사스에서 활동한 화가랍니다.

달라스에 산다면 이 정도는 알아 둬야지요^^

앤드루 와이어스의 That Gentleman입니다.

펜실베이니아 출신 화가라 너무 반가운 건 왤까요^^

달라스 미술관에서 가장 사랑받는 초상화입니다.

신기하지요.. 저도 좋아해서 오면 꼭 보고 가는 그림이거든요^^

달라스 미술협회가 구입해서 복원 가인 로라 에바 하트만에 의해 완전히 복원되었다고 하네요.

신기하지요 이 신사 그림을 보면 부드럽고 젠틀함이 느껴지니까요!

오늘의 아티스트 조카^^

그리고 싶은 사진 찍어와서 열심히 아트의 열정을 표현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서로 격려도 해 주고 팁도 주면서 오늘 그림 완성했답니다.

조지 이니스의 Stream in the Mountains (1850년)

실제 뉴욕의 한 숲속을 자신의 영감으로 제 창조한 그림이라고 합니다.

저 오늘 이 풍경화를 간단하게 스케치해 봤습니다.

양 손바닥만 한 스케치북을 열고 벤치에 앉아 직접 보며 그려봤습니다.

풍경화는 색을 칠해야 해서 그다지 자세히 그릴 필요는 없지만 그리며 생각하기에 참 좋았습니다.

달라스 미술관은 자주 가다 보니 조카에게 "우리 집 같다!" 했더니

"아주 비싼 집이지요^^" 했답니다.

농담도 할 줄 알고^^이젠 운전도 할 줄 알고  다 컸습니다.

그림을 자주 보러 가니 화가가 궁금해지고

이젠 작품을 설명한 내용을 안되는 영어로 읽어보려고 하는 변화가 생겼습니다.

그러다 보니 조금씩 지식도 쌓이고 알아가는 재미가 생기고 있는 중입니다.

조카들이 흥미를 가지고 그리고 있으니 실력이 늘고 있지만

화가가 왜 이런 그림을 그렸는지 궁금해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미술관 테이트였답니다.

가만히 둬도 좋아하니 자연스럽게 관심도 생기리라 생각은 듭니다.

아이들의 놀이터가 미술관인 게 자산인 것 같습니다.

나란히 앉아서 그림을 그리며 서로 잘한다며 용기를 주는 것도 보기 좋았고

잘 안 풀리면 배가 고파서 일 거야 하며 웃는 것도 예뻤습니다.

그리고 오늘 마음에 담은 작품을 끝까지 지웠다 그렸다 반복하는 모습이 대견했습니다.

사춘기 소녀들... 부모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자신의 인생을 고민하고 있는 거 아시나요?

돌아보면 우리도 그때 고민 많이 했으니까요.

셀폰 내려놓고 몇 시간을 그림 앞에 앉아 집중하는 거 요즘 애들 흔치 않는 일이지요.

이것만으로도 이 아이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 하루였습니다.

아이들은 초상화에 빠져 열심을 내는 동안 저는 안되는 영어 실력으로 사전을 찾아가며 화가의 작품을 봤습니다.

여러 번 온 달라스 미술관이지만 항상 저는 오늘은! 요 작품 하며 범위를 정하고 감상하는 편입니다.

오늘은 등대 언덕이나 에밀 칼스의 단백하고 소박한 정물화나 벽 위의 다섯 소년의 다양한 신체 동작과 포정이나

서커스의 허전함이 느껴진 그림이나 넓은 밀밭 시골의 평온함이나

폭풍이 몰아치고 갑자기 해가 뜬것 같은 언덕의 모습이나 젠틀맨의 그림을 한참을 봤습니다.

항상 오면 보게 되는 한 남자의 평범한 일상이 주는 평안함이 위로가 되었습니다.

그 그림에선 사람의 인성이 느껴져 마음이 포근해졌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앉아 그리고 있는 벤치에 같이 앉아서 풍경화를 따라 그렸습니다.

이렇게 앉아서 그림을 보고 그린다는 건 아무나 누릴 수 없는 북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감사했습니다.

그림도 나에게 숲에 앉아 좀 쉬엄쉬엄 가라 하네요...

뿌리까지 다 드러내고 있는 큰 나무 그 밑에 흐르는 물이 나에게 말을 건네네요.

미술관 테이트는 애들을 위한 것인지 나를 위한 것인지 모를 내적 성장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그림을 그리며 오징어 게임 중 둥글게 둥글게를 흥얼거리는 조카도

아파트를 흥얼거리는 조카도 함께 성장하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