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예배자

욥기 11장에서 20장 묵상

차작가 2025. 3. 12. 11:25

가끔 나에게 조언을 부탁하는 지체들이 있다.

나름대로 조언을 구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공감하며, "내가 만약 이런 상황이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다 보면,

대부분의 경우 조언을 구하는 이유가 답을 몰라서라기보다는

그저 자신을 들어줄 사람, 자신의 생각에 동의해 줄 사람을 찾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욥의 친구들은 먼 나라에서 강도의 위험과 수고를 무릅쓰고 욥이 병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

처음에는 참담한 욥의 상황이 안타까워 아무 말도 못 하고 며칠을 보기만 했지만

욥이 고통스러워하는 말을 듣고 위로가 아닌 정죄를 하게 된다.

그 대화에서 욥의 친구들의 신앙관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리고 욥 친구들의 모습이 나의 모습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로로 시작한 병문안이었지만

그들이 사탄으로부터 받아들인 정죄는 방향을 잃고 친구를 겨냥한 화살이 되어 욥을 궁지로 몰아가는 걸 보며

베드로전서 5:8 말씀이 생각났다.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 "

사탄이 욥을 시험할 때도

"여호와께 땅을 두루 돌아 여기저기 다녀왔나이다"라고 말하는 걸 보면

사탄은 한시도 쉬지 않고 걸려 넘어지게 만들 사람을 찾아다니는 존재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

조금이라도 우쭐하는 마음이 있으면 남을 넘어지게 하는 사람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13:2 너희 아는 것을 나도 아노니 너희만 못하지 않으니라

13:3 참으로 나는 전능자에게 말씀하려 하며 하나님과 변론하려 하노라

13:4 너희는 거짓말을 지어내는 자요 다 쓸모없는 의원이니라

13:5 너희가 참으로 잠잠하면 그것이 너희의 지혜일 것이니라

13:6 너희는 나의 변론을 들으며 내 입술의 변명을 들어 보라

나는 이 말씀의 주어를 나로 바꾸어 읽어 보았다.

“내가 아는 것을 당신도 알기에, 당신은 나보다 못하지 않으니라.”

“내가 참으로 잠잠하면, 그것이 당신에게 지혜일 것이니라.”

주어를 바꾸어 읽으니, 마음이 숙연해졌다.

만약 욥처럼 고통 속에 있는 누군가가 나를 찾아와 조언을 구하거나 위로를 받고자 한다면,

나는 먼저 그 사람이 나보다 낫다는 마음을 가져야 함을 깨닫게 하셨다.

사탄은 단 한순간도 쉬지 않고 교만한 사람을 찾아다니며,

한 번 마음을 노리기 시작하면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사탄은 나를 넘어지게 하려 할 뿐만 아니라,

조언을 구하는 사람, 위로가 필요한 사람도 함께 넘어뜨리려 한다.

교만은 하나님을 대적하며, 하나님과의 관계를 무너뜨리는 심각한 죄이다.

이 말씀을 통해, 나는 다시 한번 교만을 경계하고

하나님 앞에 겸손히 서야 함을 깊이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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