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예배자

욥기 21장에서 30장 묵상

차작가 2025. 3. 13. 13:39

뇌출혈을 처음 겪었던 시간을 돌아보면, 너무나 무섭고 혼란스러워 마치 꿈같아서 현실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정신을 차리자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혹시 내가 죄를 지어서 벌을 받는 걸까?”라는 질문이었다.

죄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다 거기서 거기인데, 만약 이것이 죄 때문이라면 너무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다행히 첫 출혈 때는 시야의 오른쪽 부분만 손실되었고, 다른 신체적인 장애는 없었다.

하지만 마지막 여덟 번째 출혈로 오른쪽 편마비가 왔을 때는, 절망감에 빠졌고 우울증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때는 하나님이 왜 나에게만 이렇게까지 가혹하신지, 왜 아무런 이유도 말씀해 주시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하나님께 버림받은 것만 같았다.

그런데 감사한 것은, 성령님께서 내 마음이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도록 지켜주셨고,

고통 가운데서도 말씀 묵상에 더 깊이 들어가도록 인도해 주셨다는 것이다.

욥도 아마 그런 마음으로 하나님을 찾았던 것 같다.

하나님을 원망하기도 했지만 하나님을 만나기를 간절히 원했다.

바로 그 간절함이 욥을 살렸다.

23:10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같이 되어 나오리라

23:11 내 발이 그의 걸음을 바로 따랐으며 내가 그의 길을 지켜 치우치지 아니하였고

23:12 내가 그의 입술의 명령을 어기지 아니하고 정한 음식보다 그의 입의 말씀을 귀히 여겼도다

23:13 그는 뜻이 일정하시니 누가 능히 돌이키랴 그의 마음에 하고자 하시는 것이면 그것을 행하시나니

23:14 그런즉 내게 작정하신 것을 이루실 것이라 이런 일이 그에게 많이 있느니라

욥은 자신의 말을 들으시는 하나님을 기억했다.

그러므로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자신은 알 수 없었지만,

하나님은 모든 것을 아시며, 결국 이 고난을 통해 자신을 단련하신 후 정금같이 만드실 것을 믿었다.

나도 그랬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으시는 하나님…

내 기도만 듣지 않으시는 것 같은 하나님 앞에서, 나는 버려진 기분이었다.

그러나 매일같이 말씀 앞에 엎드려 묵상하고, 기도를 놓지 않다 보니

이 고난을 통해 결국 하나님을 만날 수 있었다.

하나님은 나를 단련하시고 정금같이 만드셔서

참 자녀로 빚어가셨다.

그것을 깨닫는 순간, 나는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고

하나님의 신실하심만을 바라보게 되었다.

고통, 병, 자녀의 일과 같은 문제 앞에서 가려진 하나님을 신뢰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것이 믿음이지만, 그것은 연약한 우리에게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나에게 좌우로 치우치지 않고 오직 하나님만을 신뢰하길 원하셨다.

욥의 고백처럼, 하나님의 말씀이 음식보다 귀함을 알고 그 말씀을 소중히 여기길 바라셨다.

이것은 현재의 고난에 치우치지 않도록 도와주었고, 단련된 정금과 같이 하나님 앞에 서게 하셨다.

욥처럼… 나에게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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