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 생활

30년만에 만난 인연

차작가 2025. 5. 20. 11:45

여행 온 가장 큰 목적은 오랜 인연 때문입니다.

결혼하고 남편에게 가장 자주 들었던 남편의 선배님은 선교사 이자 목사님이십니다.

목사님은 청년 시절 남편과 같은 학교에서 공부했고 캠퍼스 교회에서 함께 신앙생활을 한 분이 십니다.

가장 존경하는 선교사님이시자 목사님이십니다.

선배님은 한국인으로서 유일하게 일본 교회를 개척한 목사님이시랍니다.

이번 주일은 정말 특별했습니다.

말로만 듣던 목사님과 사모님을 만나는 날이기도 했고

제 인생에서 처음으로 일본 교회에서 예배드리는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예배 후 각 가정에서 음식 하나씩 준비해 오신 걸로 함께 친교 하는 것이 한국 교회와 같았습니다.

목사님 신경 쓰실까 봐 연락을 일부러 드리지 않고 갔기에

정말 놀라시긴 하셨지만 서로에게 좋은 자극이 되는 시간을 보내고 와서인지

돌아오는 차 속에서도 하나도 피곤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정신이 맑아져 가끔 이런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갑자기 간 터라 우린 그냥 목사님의 일정을 함께 했습니다.

예배 후 목사님 댁에 아픈 필리핀 목사님이 오신다고 하셔서 같이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고

아픈 필리핀 목사님을 도와주러 오신 가정도 만났습니다.

그리고 목사님 가정과 우리 가정이 함께 기도하는 시간도 가졌답니다.

모든 일정이 끝나니 늦은 저녁이 되었지만

옛날에 몽골에 단기 선교 함께 갔던 이야기..... 헌신하게 된 과정 ...

일본에 연구원으로 갔다가 공석인 목사님 대신에 설교를 하다가

마음에 감동을 주셔서 목회를 하게 된 이야기...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답니다.

아쉽게도 이야기가 길어져 저녁도 함께 하지 못했지만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합니다.

목사님 뒤뜰에 막 열린 무화과가 익을 때 가야겠습니다.

무화과 열매 따 먹을 핑계로 근사하고 멋진 레스토랑에서 함께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