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치즈케이크

차작가 2025. 11. 8. 04:51

치즈케이크

친구와 약속이 많은 딸,

뜻밖에 이른 귀가.

손에는 치즈케이크 한 조각.

배가 아파 일찍 들어왔다지만,

아마도 그건 핑계일 것이다.

엄마도 내 시간이 필요하단걸,

조금은 자유로워지고 싶단 걸

알까.

어제 뿌루퉁했던 딸,

자기 방을 정리한 엄마에게

못마땅했던 마음이 걸렸는지

오늘은 하얀 상자를 내민다.

상자 속 예쁜 케이크는

생각보다 퍽퍽하다.

서툰 화해,

어색한 선물.

치즈케이크마저 딸을 닮아있다.

딸아,

엄마도 내 하루를 살아보고 싶구나.

이제는 집 안이 아닌,

내 마음을 정리하고 싶구나.

엄마의 세월은

참 금방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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