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케이크
친구와 약속이 많은 딸,
뜻밖에 이른 귀가.
손에는 치즈케이크 한 조각.
배가 아파 일찍 들어왔다지만,
아마도 그건 핑계일 것이다.
엄마도 내 시간이 필요하단걸,
조금은 자유로워지고 싶단 걸
알까.
어제 뿌루퉁했던 딸,
자기 방을 정리한 엄마에게
못마땅했던 마음이 걸렸는지
오늘은 하얀 상자를 내민다.
상자 속 예쁜 케이크는
생각보다 퍽퍽하다.
서툰 화해,
어색한 선물.
치즈케이크마저 딸을 닮아있다.
딸아,
엄마도 내 하루를 살아보고 싶구나.
이제는 집 안이 아닌,
내 마음을 정리하고 싶구나.
엄마의 세월은
참 금방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