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사람 닷컴에서 이웃님이 맛있는 꼬치집이랑 레스토랑을 소개해 주셔서 산책 겸 한번 들러 보기로 했다.
원래의 계획은 점심 겸 저녁을 먹고 5시에 출발을 해서 Deerfield에서 크리스마스 테고 레이션 구경을 하고
Legacy에 도착을 해서 간단하게 뭔가를 먹고 산책을 하기로 했다.
나는 Legacy가 어떤 곳인지 잘 몰랐었다.
딸이 회사에서 연말 파티를 이곳에 있는 한 호텔에서 해서 잘 안다고 어디에 파킹을 하는지 무슨 식당이 있는지
잘 안내해 주겠다고 해서 갔는데 ㅎㅎ 나와 같은 시민은 갈 일이 없을 것 같은 명품거리였다.
그리고 크리스마스이브라 식당도 문을 닫았다.
이런 곳에는 관심이 없어서 잘 모르지만 도로가 모두 마치 유럽의 잘 포장된 거리 같아 깨끗해서 좋았다.
손에 물 묻힐 일이 없을 것 같은 주부나 갈 수 있는 거리라고나 할까^^ 발에 흙 묻힐 일도 없을 거리였다.
그래서 아마도 명품관이 많이 있나 보다.
손에 물 묻히지 않고 사시는 분들은 꼭 가셔서 경제를 살려주십시오^^
나는 진짜.. 파자마 차림으로 갔다.
파자마에 감기로 털 모자도 쓰고 마스크도 하고 목도리도 하고 다운재킷도 입고 누가 봐도 이 거리와는 어울리지 않았다.
반면에 딸은 작심을 하고 한껏 꾸미고 와서 속으로 "이 밤에 젠 또 왜 저러고 왔을까.." 했다.
알고 보니 포토존 때문이었다.
이곳에 애들이 좋아하는 포토존이 있는데 내가 보기에는 저러고~ 싶을까? 했지만
호응을 안 해주면 삐질게 뻔해서 기분 맞추느라 아픈데 힘들었다.
딸이 좋아하니 "어머! 진짜 멋지다!" 아무 래도 나는 연기 대상감이다.
만족할 정도로 다 찍어주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 속에서 그동안 나의 크리스마스는 ..라며 생각했다.
너무나 교회 일이 많아서 파김치 상태로 보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꽃꽂이 교회 장식 음식 준비 새벽예배 수요예배 금요예배 주일예배 오늘 같은 크리스마스는 크리스마스 예배를 드렸었다.
현 교회는 크리스마스 예배가 없으니 좀 이상하긴 하다.
크리 마스 예배까지 드리고 나면 나는 완전 파김치가 되었다.
크리스마스 예배 후에도 점심을 교회에서 함께 먹기 때문에 설거지까지 끝내고 집에 가면 안 아플 수가 없었다.
그렇게 며칠 앓고 나면 새해가 오고..
너무 일로만 했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처음부터 그런 건 아니었지만 워낙 교회가 작다 보니 ..
진정한 크리스마스는 복되고 기쁜 날인데...
그러던 내가 12월을 이 공연 저 공연 다니다 보니 놀다가 아파보긴 처음이다.
지금 4일 정도 감기로 아파서 금요예배도 못 나가고 주일예배는 정신력으로 갈 정도로 아팠다.
오늘은 딸과 딸 남자친구가 오는 날인데 남편은 지금도 바쁜 중이다.
옛날의 나의 역할을 하고 있으니 웃기기도 하다.
크리스마스를 의미 있게 보내야 되는데 이번에는 그냥 이렇게 보내고 싶었다.
늦바람이 무섭다더니 나도 알고 보니 좀 놀 줄 아는 여자다.
지금도 20명 30명 작은 교회 목회하시며 어렵게 사시는 목회자님들.. 힘내십시오.
큰 교회 목회보다 바른 목회하는 게 훨씬 귀하고 아름답습니다....
오늘 예배드리고 파김치가 되어 집에 돌아오신 사모님들.. 존경합니다.
옛날에 저희 딸이 부활절 에그 만들 때 이런 말을 달걀에다가 썼더라고요^^
"고생 뒤에 낙이 있다" 어디서 배웠는지 ㅎㅎ 고생 뒤엔 낙이 있습니다.
여러분.. 메리 크리스마스!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달라스 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입맛은 제각각 (2) | 2024.01.02 |
---|---|
조촐한 크리스마스 디너 (2) | 2023.12.27 |
여러분~ 메리 크리스마스~ (1) | 2023.12.27 |
Sarah Brightman: A Christmas Symphony 다녀왔어요~ (0) | 2023.12.21 |
귀하고도 귀한 선물... (0) | 2023.1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