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묵상

헤아리지 못할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 - 로마서 11장 33절 ~12장 1절

차작가 2023. 12. 29. 12:44

11:33절 깊도다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풍성함이여, 그의 판단은 헤아리지 못할 것이며 그의 길은 찾지 못할 것이로다

34절 누가 주의 마음을 알았느냐 누가 그의 모사가 되었느냐

35절 누가 주께 먼저 드려서 갚으심을 받겠느냐

36절 이는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 그에게 영광이 세세에 있을지어다 아멘

12:1절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

해석:

1.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풍성함’은 무엇일까? (33절)

고전 1:24절에 보면 "오직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니라"라고 말씀하신다. 앞에서 사도 바울은 구원은 오직 하나님의 택하심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말했다. 구원에 하나님의 택하심이라는 방법이 동원된 것은 애초부터 인간의 행위에는 구원을 받을만한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모든 인간을 순종치 않음에 가두어 두었다고 말한다. 이것은 순종하고자 하는 인간을 억지로 순종을 못하도록 막았다는 뜻이 아니라, 인간의 힘으로는 복음에 순종할 수 없도록 하셨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하나님의 긍휼 때문이다. 구원은 오직 긍휼로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게 하기 위해서 인간을 순종치 아니하는 가운데 가두어 두신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의 말씀이었다. 하나님의 말씀은 인간이 순종할 수 있는 차원의 것이 아니다. 절대로 순종할 수 없는 것이 말씀이다.

이러한 말씀을 주신 이유는 모든 인간을 순종치 아니하는 가운데 가두어두시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하나님의 긍휼을 바라보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말씀은 인간의 실천의 대상으로 주어진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누구를 통해서도 말씀이 실천되고 행하여진 적이 없다.

어떤 인간도 말씀 앞에서는 순종치 못함만 드러내었을 뿐이다. 그 이유는 하나님의 긍휼을 베풀기 위해서였다. 이것을 하나님의 지혜, 지식이라고 말하고 인간이 찾을 수 없는 하나님의 길이라고 말한다.

2.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간다’는 의미는? (36절)

주님으로부터 나오지 않은 만물이 없고 주께로 돌아가지 않을 만물이 없다. 인간으로부터 나온 것이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인간이 자기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것이 세상 만물 안에 있다는 것일까 없다는 것일까? 없다. 이미 우리에게 있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인데 새삼스럽게 하나님에게 바치고 하나님이 받으신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우리가 바치나 안바치나 우리에게 있는 모든 것은 하나님의 소유이다. 그러기 때문에 하나님 마음대로 주셨다가 가져가기도 하시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우리에게 있던 것이 사라진다고 해도 우리는 아무런 할 말이 없다. 하나님의 것을 하나님이 다시 가져가시기 때문이다.

3.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은 무엇일까? (12:1)

그것은 복음에 순종치 않은 자로서 심판을 받아 멸망에 처해져야 마땅한 우리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의로 말미암아 구속하셨다는 것이다. 이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의 권고를 받으며 살아가라는 것이다. 그것이 사도 바울이 하나님의 자비로 말미암아 권한다는 말의 의미이다.

적용:

우리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 우리는 하나님에게 감사해야 할 것은 하나님의 도움을 바라고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하나님에게서 나온 은총이며 은혜이다. 원한 적도 없고 필요성을 느낀 적도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나를 그리스도 앞에 세우시고 하나님의 사랑에 감사하는 자가 되게 하신 것만큼 큰 복이 없다.

하나님은 스스로 하나님 되신 분이시며 영광 또한 스스로 받으시는 분이시다. 우리는 그 어떤 일에도 하나님께 보탬이 될 수 없다. 이것이 우리의 겸손일 것이다.

모든 것이 하나님에게서 나왔고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있고 하나님을 위하여 있다.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리고 성도에게 서로 권할 일이 있을 때 우리는 다만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하심으로 권하면 된다. 하나님의 자비의 마음으로 권하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비하심이 어떠하며 긍휼히 어떠한가를 전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럴 때 하나님의 자비하심과 긍휼하심은 자기 백성을 찾을 것이고 자기 백성을 권할 것이다. 따라서 권면은 우리가 하는 일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다. 우린 다만 사용됐을 뿐이다. 그럴 때 그 허물조차 용서하시는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새롭게 깨닫게 될 것이다.

우리의 위에서 우리를 권고하는 것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뿐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