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차작가 2024. 2. 14. 11:59

내 마음을 알 턱이 없는 비는

속절없이 내리고

늦은 아침 잠자리에 누워

마음도 몸도 뭉게 본다

추적추적 빗소리가

나를 이기고

음악처럼 흐르는 비에

가시돋은 마음을 흘려보낸다

그 옛날 밤새 하얗게 세게 만든

흰머리의 아픔도

무쇠 같았던 무거웠던 마음도

흘려보낸다

비와 함께 이젠

무쇠같은 마음도

세어버린 흰머리도

흘러간 세월이 되어 떠나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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