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눈이 녹은 자리에 수선화 싹이 돋아 있다.
눈이 씻겨간 자리에
수선화의 어린 닢이 고개를 내 민다.
마치 아기 오리주둥이를 닮은 잎은
차갑고 단단한 땅을 뚫고 나왔지만
깨끗하고 맑은 얼굴을 하고 있다.
어떻게 상처 하나 없이
맑고 고운 얼굴을 하고 있을까?
내 얼굴에는 고생한 티가 이렇게 남아있는데
나의 하나님은 불공평하지만
창조주 하나님은 은혜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