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은혜로운 수선화

차작가 2024. 2. 26. 14:15

눈이 녹은 자리에 수선화 싹이 돋아 있다.

눈이 씻겨간 자리에

수선화의 어린 닢이 고개를 내 민다.

마치 아기 오리주둥이를 닮은 잎은

차갑고 단단한 땅을 뚫고 나왔지만

깨끗하고 맑은 얼굴을 하고 있다.

어떻게 상처 하나 없이

맑고 고운 얼굴을 하고 있을까?

내 얼굴에는 고생한 티가 이렇게 남아있는데

나의 하나님은 불공평하지만

창조주 하나님은 은혜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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