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무심하게도 비가 온다
창을 때리듯 내리는 비는
그칠 기미가 없다.
창문에 던져진 비는 무늬를 남기고
떨어지고 남기고를 반복하고 있다.
하늘에서 내리는 비는 피할 길이 있는데
나에게만 쏟아지는 비는 피할 길이 없다
왜 나에게만 이리도 혹독한지
차갑고 서늘한 비는
내 가슴을 도려내고
피할 길 없는 비는
삶의 미련의 무늬를 남기고 떨어지고
떨어지고 남기를 반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