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외로움

차작가 2024. 2. 26. 14:16

내일이 오지 않을 것 같은 깊은 밤

심장은 불안으로 미친 듯이 뛰고

그 소리는 적막을 깨고 마음을 난도질한다.

손가락을 허공에 뻗어 움직여 보고

발가락을 만져도 보고

내쉬는 숨을 들어도 보고

허공을 응시하며 사방을 둘러도 보고

그래 살아있다는 것은 이런 것이지

확인해 본다.

눈을 감고 잠을 청해도 오지 않는 것은

깊은 외로움이다.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하신다는

주님의 말씀이 끊임없이 마음을 두드리지만

내 것이다가도

남의 것이 되는 연약한 믿음은

나의 죄이다.

한 번도 실망시킨 적이 없으신 주님은

이 순간도 함께하시는데

나는 오갈 데 없는 고아처럼

이 밤이 이렇게 외롭다.

나의 외로움은

내가 아픈 현실보다

더 깊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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