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예배자

룻기와 사무엘상 1장에서 10장 묵상

차작가 2025. 1. 31. 07:26

자녀를 간절히 원하며 기도하는 어머니들이 가장 잘 인용하는 기도 중 하나가 한나의 기도가 아닌가 생각한다.

자녀를 주신다면 하나님께 드리겠습니다..라고 서원해 자녀를 목회자로 키우는 부모들도 있다.

그런데 한나의 기도에서 말하는 건 서원에 있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는데 있다.

기도하며 이 땅에 하나님의 자녀가 없음을 한탄하는 하나님의 마음에 공감한 한나가

자녀를 주신다며 하나님께 드리겠다고 서원한 것이다.

이렇게 하나님의 마음을 아는 한나와 다르게 하나님의 마음을 몰랐던 엘리 제사장이 있었다.

한나와 엘리는 한 공간에 있었지만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된 것은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의 말씀을 어떻게 받는 냐에 있었다.

엘리 제사장이 등장하는 부분은 주로 의자에 앉아 있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기도하는 한나를 볼 때도 의자에 앉아 한나의 입을 주목한다.

그리고 죽을 때도 의자에 앉아 있었다.

한나는 엘리가 비록 제사장으로 존경받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 평안히 가라 하나님이 네가 기도한 것을 허락하시길 원하나이다"라고 하자 그 얼굴에 다시는 근심의 빛이 없었다.

한나는 하나님의 말씀을 소중하게 받았다.

반면에 엘리는 행실이 나쁜 아들들의 잘못을 두고 경고하는 하나님의 말씀을 경홀히 여겼다.

2:30 그러므로 이스라엘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가 전에 네 집과 네 조상의 집이 내 앞에 영원히 행하리라 하였으나

이제 나 여호와가 말하노니 결단코 그렇게 하지 아니하리라

나를 존중히 여기는 자를 내가 존중히 여기고 나를 멸시하는 자를 내가 경멸하리라

엘리의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는 행실이 나쁘고 여호와를 알지 못했다.

제사를 드리기 전의 고기를 자신의 것으로 가져갔고 갈고리에 걸린 고기를 챙겼다.

그리고 회막 문에서 수종드는 여인들과 동침을 했다.

하나님이 경고하실 때 엘리는 이런 행동을 하는 아들에게 마땅한 벌을 내려야 했다.

하나님의 말씀을 존중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을 멸시하는 자라고 말하고 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전쟁에서 두 아들을 잃었고 자신도 하나님의 궤가 블레셋에게 빼앗겼다는 말을 듣고

의자에서 뒤로 넘어져 목뼈가 부러져 죽는다.

엘리는 기도하는 한나를 의자에서 지켜보았고 나라가 전쟁 중인데도 의자에 앉아있었다.

이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나에게 하나님은 사무엘뿐만 아니라 세 아들과 두 딸을 더 주셨다.

그러나 엘리는 자신뿐만 아니라 두 아들도 잃어버렸다.

하나님 말씀을 소중히 받지 않는 자에게는 가장 소중한 것을 잃게 된다는 경고의 말씀이었다.

하나님 말씀을 대할 때 어떤 마음으로 대해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