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llas Meyerson Symphony Center 직접 보면 더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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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스 심포니 오케 스트라 단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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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전에 도착해서 벤치에 앉아 쉬는데 건너편에 오페라 하우스가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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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들어가 볼까요!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이라 좀 비싸서
제일 싼 좌석으로 예약해야만 했습니다~~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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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이라 맨 앞 왼쪽으로 쏠려 앉았지만 나름 자리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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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교향곡 5번 하면 모르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베토벤 교향곡 운명" 하면 대부분 다 알지요^^
저도 운명 교향곡 하면 "따따따 딴" 요 정도만 알고 있었답니다.
그게 어떤 의미인지 베토벤이 뭘 말하고 싶어 했는지 전혀 관심이 없었답니다.
그런데도 운명 교향곡은 알아! 했다는 ^^ 무식이 용감입니다.
그러나 생각해 보니 전체 4악장까지 한 번도 끝까지 들어 본 적이 없었답니다.
그래서 "2월은 베토벤이다!" 하며 베토벤 곡만 듣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만히 있을 수 없겠지요.
직접 보고 느끼고 싶어 마침 베토벤 교향곡 5번 연주회가 있어서 보고 듣고 느끼고 왔습니다.
가기 전에 베토벤을 알아야만 제대로 감상할 것 같아 일주일을 베토벤 운명과 함께 보냈습니다.
공부하며 처음 알았는데 "따따따 딴" 연주전에 쉼표가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래서 보통 연주 시작 전 지휘자가 예비박을 주고 들어가는데 예비박 없이 바로 연주하는 것처럼 보였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러니까 모든 연주자가 속으로 한번 쉬고 "음 따따따딴" 하고 연주를 하는 거지요.
바로 운명의 문 앞에서 심호흡을 하고 문을 두드리는 것과 같습니다.
베토벤이 교향곡 5번을 작곡할 때 귓병을 앓고 있었지요.
작곡가가 듣지 못한다는 건 사형선고와 다름이 없는 것이라 이기고자 하는 의지를 담은 곡이었습니다.
베토벤은 귓병이라는 운명에 짓밟히지 않고 움켜쥐리라라는 의지를 곡에 녹아냈다는 게
음악을 듣는 우리에게도 용기를 주는 것 같아요.
보통 교향곡은 제목이 없고 번호로 되어 있는데 운명이라는 이름이 지어진 배경도 재미있었습니다.
베토벤이 쓴 편지나 평소에 자주 사용했던 단어인 운명에서 곡 이름을 따온 거라고 하네요.
그러나 미국에서는 운명이라고 부르지 않고 한국에서 그리고 가끔 독일에서만 불려 진다고 합니다.
"따다다 딴" 하는 음은 나의 운명의 문을 두드리라고 말하는듯했습니다.
이 강렬한 운명의 모티브가 여러 형태로 변형이 이루어진 1악장 연주는
포기하지 말고 계속 너의 운명의 문을 두드리라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따따따 딴" 이 소리는 모스 부호로 승리의 빅토리 V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승리할 때까지 극복할 때까지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였습니다.
물론 모스부호는 훨씬 후인 세계 2차 대전 때 사용한 것이지만
아마도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에서 가져온 게 아닌가 추측해 볼만하지요.
2 악장에선 아주 부드러운 선율이 이어지는데 비올라와 첼로로 시작하는 주제가 아주 아름다웠습니다.
2악장은 이중 변주곡의 특이한 형태로 전개가 되는데
우아한 분위기와 웅장한 변주가 발가락을 까딱 거리게 하고 머리를 살짝 움직이게 한답니다.
그리고 가장 감명 깊었던 부분은 일곱 마디 동안 계속되는 트레몰로 부분이었습니다.
7마디를 숨죽이며 조용히 연주되다가 빠!~~ 하며 환호성을 지르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고난 뒤에 찾아온 기쁨의 순간과 같은 거지요.
어디 쉬운 인생이 있겠습니까...
그 7마디가 고난을 완전히 다 감내하고 찾아온 기쁨의 순간같이 느껴졌습니다.
성경에는 7이 완전수라 고난의 시기를 완전히 채워 내야만 기쁨이 온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음악에서는 홀수는 불완전하지만 불완전한 7 뒤에 연주되는 1을 더하는 것이 인생이라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모든 인생에는 슬픔도 기쁨도 함께 하는 거니까요.
3악장에서 4악장으로 넘어가는 부분이 끝까지 참 마음에 남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용기를 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3악장에서 4악장으로 넘어가는 부분에 조용히 모든 악기가 연주를 할 때 팀파니의 심장 박동 연주도 가슴을 쳤고
베이스와 첼로의 연주가 정말 눈물 날것 같았어요.
제가 앉은 자리가 베이스를 바로 볼 수 있는 자리라 정말 좋았어요.
베이스 소리가 이렇게 매력 있는 줄 몰랐거든요.
그리고 이어서 울려 퍼지는 피콜로의 새소리가 울려 퍼지는데 승리의 기쁨을 노래했습니다.
이 모든 것을 다 쓸 수 없는 게 아쉽습니다.
음악은 꼭 들어보시는 걸로^^
저는 8번이나 뇌출혈을 경험했기에 조금이나마 베토벤이 운명 앞에 느꼈던 좌절감을 알고 있습니다.
저도 절망하고 운명 앞에 짓밟히는 기분이었거든요.
죽음의 여러 고비를 넘기며 인생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에게 허락된 시간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며 매일을 살고 있지요.
사람들은 저에게 참 열심히 산다... 시간을 어떻게 그렇게 쓰냐.. 하고 싶은 건 다 하시는 것 같다.. 하지만
내 안에는 이런 치열한 문 두드림이 있답니다.
오늘 천재 작곡가가 나에게도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문 앞에서 큰 호흡 한번 하고 끝까지 두드리라 하네요.
모든 고난의 시기를 잘 이겨내고 기쁨의 승전가를 부르는 걸 희망한 베토벤처럼
저도 그렇게 승리의 노래를 부르길 소망합니다.
처음엔 "따따따딴~" 하고 시작했지만
"따따따딴 따따딴따" 하며 흥얼거리며 걸어 나오게 한 작곡가 베토벤은 진짜 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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