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목자

차작가 2025. 11. 25. 05:23

*목자*

설자리를 얻는다는 것은

항상 쉬운 일이 아니다.

내 의지로 교회를 처음 선택해야 했고

목장에도 몸을 맡겨야 했다.

넓은 바닥을 바라보며 걷는 것이

아직은 마음 편한 길이었다.

목장에서 목자님을 만났다.

작은 손길 하나, 살짝 잡아주고

앞으로 나아가게 밀어주는 그 마음.

그 덕분에 설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찾지 않아도 찾아지는 자리,

그 안에서 숨을 고를 수 있었다.

억만 평만큼 넓은 교회에서

목자의 배려는

강대상을 편안하게 만들었고,

강의실 한 평으로도 나를 확장시켰다.

가장 중요한 공간,

찬양과 설교가 울리는 그곳,

강의를 듣는 그 공간이

조금씩 마음에 자리 잡았다면

이미 나는 충분히 가진 셈이다.

아직 모든 공간이 편안하지 않다.

몇 평에서 시작된 공간이

조금씩 확장되기 위해서는

부드러운 배려가 필요하다.

'나의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뭉그적 뭉기적  (0) 2025.11.27
황무지에 내리는 위로  (0) 2025.11.26
결정  (0) 2025.11.25
행복해서 미안해  (0) 2025.11.25
참사랑  (0) 2025.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