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자*
설자리를 얻는다는 것은
항상 쉬운 일이 아니다.
내 의지로 교회를 처음 선택해야 했고
목장에도 몸을 맡겨야 했다.
넓은 바닥을 바라보며 걷는 것이
아직은 마음 편한 길이었다.
목장에서 목자님을 만났다.
작은 손길 하나, 살짝 잡아주고
앞으로 나아가게 밀어주는 그 마음.
그 덕분에 설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찾지 않아도 찾아지는 자리,
그 안에서 숨을 고를 수 있었다.
억만 평만큼 넓은 교회에서
목자의 배려는
강대상을 편안하게 만들었고,
강의실 한 평으로도 나를 확장시켰다.
가장 중요한 공간,
찬양과 설교가 울리는 그곳,
강의를 듣는 그 공간이
조금씩 마음에 자리 잡았다면
이미 나는 충분히 가진 셈이다.
아직 모든 공간이 편안하지 않다.
몇 평에서 시작된 공간이
조금씩 확장되기 위해서는
부드러운 배려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