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소음 넘어

차작가 2025. 11. 29. 03:46

소음 너머

하루 종일 팽팽히 울리는 에어컨,

무례한 이웃의 거친 발걸음,

주차장 난동꾼이 흘리던 음악,

홧김에 차를 들이받는 소음까지—

비가 마법처럼

모든 소음을 잠재웠다.

급히 들어와 여섯 달을 버틴

달라스의 첫 아파트.

떠나기 며칠 전,

일주일 내리는 비가 이곳을 고요로 덮었다.

한 달 먼저 떠나게 된

기적 같은 이사.

내게 찾아온 뜻밖의 고요.

비는 떠나는 이에게

가장 좋은 선물을 며칠째 주고 있다.

잘 가라—

인사를 내내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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