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 너머
하루 종일 팽팽히 울리는 에어컨,
무례한 이웃의 거친 발걸음,
주차장 난동꾼이 흘리던 음악,
홧김에 차를 들이받는 소음까지—
비가 마법처럼
모든 소음을 잠재웠다.
급히 들어와 여섯 달을 버틴
달라스의 첫 아파트.
떠나기 며칠 전,
일주일 내리는 비가 이곳을 고요로 덮었다.
한 달 먼저 떠나게 된
기적 같은 이사.
내게 찾아온 뜻밖의 고요.
비는 떠나는 이에게
가장 좋은 선물을 며칠째 주고 있다.
잘 가라—
인사를 내내 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