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속에서
눈을 감고 바람과 마주 서 있다.
어젯밤 비가 더위를 씻어낸 듯
쌀쌀한 바람이 회오리 소리와 함께
몸을 감았다 놓았다 반복하고,
나는 바람에 저항하듯 다리에 힘을 주고
펄럭이는 옷자락을 붙잡으며 서 있다.
오래 보지 못한 지난봄을
혹시 이 회오리 속에서라도 찾을 수 있을까 기대한다.
그래… 짧은 만남이었지만 분명 너도 있었다.
기나긴 겨울뿐이라 생각했는데,
그 속에도 봄은 있었다.
이 바람이 지나가면
작은 회오리도 돌아오지 않을 추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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