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묵상

손바닥 묵상 1 - 신명기 21장에서 30장 묵상

차작가 2023. 9. 18. 07:33

오늘 말씀에서는 가장 잘 알려진 말씀은 그림신산과 에발산에서의 축복과 저주에 관한 선포이다.

이 사건은 영화라고 생각하고 머릿속에 영상을 틀어 읽으면 그 당시 오디오도 없던 시절에 모세가 외치면 백성들이 아멘! 하고

일제히 외칠 때의 그 장엄함이 대단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세상을 하나님이 창조하셨기에 그 산들의 특성을 누구보다도 잘 아시기 때문에 마이크 없이 소리가 잘 들리는

지형학적으로 좋은 위치여서 하나님이 그 산을 선택하신 것이다.

만약 나에게 성지순례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이 산에 올라가 보고 싶다.

그런데 이 말씀은 지난번에 나누었기 때문에 오늘은 다른 말씀을 나누고 싶다.

모세오경을 묵상하며 오늘이 가장 성경을 읽을 때에 많이 웃었던 날이었다.

오늘 말씀은 심각한 말씀이지만 그 속에서도 웃음의 포인트가 있다.

역시 하나님은 위트가 넘치시는 분이시다.

22:2네 형제가 네게서 멀거나 또는 네가 그를 알지 못하거든 그 짐승을 네 집으로 끌고 가서 네 형제가 찾기까지

네게 두었다가 그에게 돌려 줄지니

22:3 나귀라도 그리하고 의복이라도 그리하고 형제가 잃어버린 어떤 것이든지 네가 얻거든 다 그리하고 못 본 체하지 말 것이며

이 짧은 구절에 여러 가지의 각도의 시나리오를 그려 볼 수 있다.

그동안 읽을 때에는 왜 이런 생각을 못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성경은 자세히 앞뒤를 생각하며 묵상해야 한다.

내용은 1절에서부터 시작되는 이웃이 키우는 가축을 잃어버렸을 때 관한 이야기이다.

내 형제의 소나 양이 길을 잃은 것을 볼 때에 반드시 "못 본체 하지 말고" 소와 영을 끌어다가 형제에게 돌려줄 것을 말하고 있다.

그런데 만약에 그 이웃의 집이 너무 멀리 있거나 잘 모르는 사람의 짐승이면 그것을 자기 집에 잘 두었다가

이웃이 그 소와 양을 찾으러 오면 돌려주라고 말하는 것이다.

비단 소나 양뿐만 아니라 나귀나 의복이라도 반드시 같은 방법으로 하라고 말씀하고 있다.

"못 본체 하지 말라 "라고 말씀을 하시는 것이다.

여기서 의복은 우리가 생각하는 단순한 옷의 개념이 아니다.

기온차가 심한 광야 생활의 의복이란 낮에는 햇빛을 가리고 밤에는 차가운 공기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겉옷을 말한다.

이 겉옷이 없으면 생명에도 지장을 줄만한 아주 중요한 겉옷이다.

그래서 그 당시에는 전당포에 옷을 맡기고 돈을 빌려 갈지라도 돈을 받는 여부와 상관없이 해가 지면

그 옷을 반드시 돌려주라는 법이 있을 정도였다.

그러므로 소와 양 낙타 그리고 의복 모두 다 재산적으로 큰 가치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만약에 그 이웃이 친한 이웃이거나 잘 모르는 이웃이면 지키는 것에 큰 어려움이 없지만

만약에 서로가 좋지 않은 관계라면 또는 원수라고 생각하면 어땠을까?

그래서 이 말씀을 읽으면서 한참을 웃었다.

근데 그런 일이 있을 것 같다.

지나가다가 우연히 어제 싸운 이웃의 소나 양을 발견했을 때엔 성경대로라면 모른체하지 말고 집으로 데려가

주인이 찾아올 때까지 보호를 해야 되고 그 이웃이 자신의 집을 찾아올 때까지 잘 보살펴야 된다.

그런데 그 상황을 생각하니 이렇게 재밌는 시나리오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찾아가는 사람도 보호하는 사람도 마음이 복잡했을 것이다.

그래서 오늘 말씀 가운데 발견한 하나님은 위트 있는 하나님이셨다.

가까운 이웃이나 잘 모르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것은 친구를 얻는 효과를 가져오고

관계가 소원한 이웃이나 원수가 되어있는 이웃은 친구가 아니기에 그 사람이 소와 양을 찾으러 오는 순간

다시 그 관계는 회복되고 친구를 다시 찾게 되는 효과를 낳는 말씀인 것이다.

틀어진 관계에서 하나님은 소와 양을 찾는 것과 더불아 친구도 찾게 해 주시는 것이다.

나는 이런 하나님이 너무 좋다.

이 말씀 속에서 하나님이 하고 싶은 핵심은 이 부분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이 부분에 중점을 두고 규정을 만드신 것 같다.

왜냐하면 잃어버린 물건이나 가축은 주인에게 돌려주는 건 당연하기 때문이다.

만약 나라도 어제 싸웠던 이웃이 우리 집에 소를 찾으러 들어올 땐 겸연쩍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망설여졌을 것 같다.

자신의 가장 큰 재산인 소를 어제 싸운 이웃이 잘 돌봐 주고 있는 것을 보면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어제 일은 내가 미안했네"라며 소와 함께 친구를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방법으로 이웃과 화목하길 원하시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남의 불행을 "못 본체 하지 말 것이며"라고 하나님이 우리에게 하신 말씀은 원수도 포함되어 있다.

형제의 소나 나귀가 넘어져 있을 때 못 본체 하지 말고 반드시 도와서 그것을 일으켜 주는 것이 하나님의 화해 방법이다.

비록 그 넘어진 나귀나 소가 원수의 것일지라도 반드시 일으켜 주라는 것이다.

그래서 원수의 마음을 찔리게 해서 결국은 화해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것이 하나님의 용서와 회복의 방법이다.

지금은 나에겐 원수도 없고 혹은 마음 상한 이웃도 없지만 만약 그런 이웃이 생기면

그에게 혹시 잃어버린 것이 없나.... 잘 살펴서 집에 갖다 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하하

오늘은 하나님이 나를 웃게 만드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