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 생활

9년 동안 크리스마스트리를 못한 이유

차작가 2023. 12. 14. 13:30

우리 재롱이가 좋아하던 창가...

초롱이가 즐겨가던 공원..

재롱이를 보내던 작년 크리스마스 여행지에서..

혼자가 된 아롱이.. 그래서 고구마를 데려왔었다..

재롱이와 아롱이가 함께 했던 시간들..

다시 트리 장식을 시작하는 크리스마스..

이래서 트리를 9년 동아는 못했습니다^^

 
우리 재롱이가 오고 난 이후로 우리 집엔 크리스마스트리가 사라졌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크리스마스가 되면 트리 장식을 하고 함께 장식할 아이디어도 내놓고 가족 이벤트처럼 보냈었는데
재롱이가 반짝이는 전구를 자꾸 이빨로 깨물어 위험해 불을 꺼도 깨물고..
심지어 나무 위에 올라서 쓰러뜨려서 ㅎㅎ 아시겠죠^^ 난감했습니다~

그래서 전구를 천장 거실에 두르고 전선에다 장식을 했었는데 나중에는 캣타워에 올라가 점프를 하는 바람에 포기를 했었다.
그러다 몇 년 뒤엔 아롱이를 구조해 키울 때였는데 혹시 재롱이가 나이가 들어서 이젠 달라졌겠지 하는 생각에
진짜 나무를 사서 시도했었는데 두 녀석 다 나무에 올라가 ㅎㅎ 쓰러지고 박살이 나고~~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하다가 결국엔 Patio에 나무를 옮기고야 말았다는~~~ ㅎㅎ
그렇게 9년 동안 트리는 우리 집에서 사라졌었다.

그런데 이사 오기 전 작년 가을에 재롱이가 암으로 죽고... 겨울 스키여행 가서 얼어붙은 호수에 뿌려주고 나서
아들이 엄마 아빠 달라스로 이사 가면 쓸쓸하다고 아롱이를 데려가서 작년 겨울부터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하기 시작했다.
작년에는 크리스마스 지나 할인할 때 사서 대충 장식을 하다가 올래 본격적으로 트리를 장식하기 시작했다.
트리는 멋진데 트리만 보면 아롱이 재롱이가 트리 위에 올라가 있던 생각이 나서 보고 싶다.

이곳도 조금씩 정이 들어가고 있기에 감사하고.. 트리에 장식만 거는 게 아니라
감사를 많이 걸 수 있어서 2023년은 나에겐 특별한 크리스마스이다.
앞으로 새로 산 트리에 더 많은 감사로 장식하는 날이 늘어날 것이니... 이젠 모든 것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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