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 생활

Arboretum at Night at the Dallas Arboretum Garden

차작가 2023. 12. 19. 14:49

밤하늘의 별이 가든의 거리에 가득 내려왔다.

크리스마스 빌리지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We wish your Merry Christmas~ We wish your Merry Christmas~

지난 토요일 저녁 6시 반에 Arboretum at Night at the Dallas Arboretum Garden에 예약을 하고 갔다 왔다.

6시 반부터 9시가지 회원권이 있는 사람은 일 인당 $15 주면 크리스마스 야경을 구경할 수 있다.

그곳은 마치 하늘의 별이 가든에 쏟아져 내려있는 것만 같았다.

그동안 힘든 일이 많아서 크리스마스를 항상 외롭게 보낸 나로선 올해만큼은 그동안 못 누렸던 것을 만끽하며 지내고 있다.

내 평생에 이렇게 바쁘게 나만을 위해 12월을 보낸 적이 없기에 아이들도 엄마 아빠가 왜 저러나^^ 하고 있는 중이다.

매년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지면 한 달 전부터 교회를 장식하고 음식 준비며... 예배 준비며.. 손님 치르고..

정작 25일이 되면 온 집안이 썰렁했다.

오는 분도 안 계시고 그 흔한 선물하나 없이 마치 혼밥을 하듯 집안은 조용했다.

가난한 목회자... 전교인 30명도 안되는 목회자의 삶은 가난 그 자체였다.

모든 걸 내려놓고 올해 크리스마스는 딸과 이웃과 함께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나는 12월 전체가 메리 크리스마스이다.

이미 년 회원권을 끊었지만 Arboretum at Night는 특별히 예약을 따로 해야만 했다.

저녁에 즐기는 크리스마스 빌리지는 아기자기하고 예뻤다.

아이들이 아주 어릴 때 산타클로스 와 사진을 찍은 기억은 나지만

이렇게 성인이 된 딸과 딸 남자친구와 함께 산타클로스와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 있으니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나도 들떴다.

처음에는 딸과 딸 남자친구가 부끄러워하더니 금방 재밌게 포즈도 취하고 썰매 위에 앉아서 가족사진도 찍고

둘이서 말이 많아지고 좋아하니 부모로서 행복했다.

저녁시간이라 쌀쌀해서 겨울 다운재킷을 입고 갔어도 머리가 시렸다.

그래서 핫초코를 마시며 걸으니 한결 좋았다.

이미 가족 같은 딸의 남자친구도 내 자식 같아 마음이 흡족했다.

중국에 계신 부모님이 혼자 있는 아들 걱정하지 않게 잘 해주고 싶어서 함께 데리고 갔는데

부모님도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온 동네 아이들이 함께 모여 야경을 구경하고 크리스마스 음악이 온 가든에 울려 퍼지고

아이들은 저녁거리는 뛰어다니고 모두 한 손에는 팝콘이랑 핫초코가 들려있고 빨간색 옷 털모자 여긴 동화나라 같았다.

오늘만 같았으면 좋겠다.

혼자 있는 아들이 보고 싶은 밤이기도 하지만

올해 크리스마스는 함께 할 수 없어도 내년에는 꼭 함께 이곳에 다시 왔으면 좋겠다.

달라스의 12월은 그리 춥지 않아서 야외활동을 많이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북부의 12월은 초롱이도 산책 가기 싫어할 만큼 추워서 산책하다가도 발을 들고 서 있기도 했는데

여긴 초롱인 겨울 코트가 필요 없을 정도이니 긴 여름을 보상받은 느낌이다.

그래서 진짜 메리 크리스마스이다.

회원권이 있으시면 일 인당 $15만 내면 크리스마스 빌리지를 즐길 수 있으니 강하게 추천해 드린다.

매년 가족 이벤트가 되고 즐거운 추억의 사진도 남기고 여러 장식들을 구경할 수 있으니 좋다.

요즘은 거리나 집집마다 크리스마스 장식을 잘 안 하는 분위기이니 이곳만큼은 다른 세상으로 놀러 온 것 같다.

풍성한 기쁨의 공간을 만드는 달라스의 Arboretum at Night at the Dallas Arboretum Garden으로

여러분~~~놀러 가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