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묵상

그리스도인과 세상 권세자 - 로마서 13장 1~7절

차작가 2023. 12. 30. 12:29

본문의 말은 마치 하나님이 세상의 권세자의 편을 들고 있는 것처럼 들린다. 권세자는 하나님이 세우신 하나님의 사자요 일군으로서 일하는 자이니 그들에게 굴복하고 복종하라는 이 말씀이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우린 보통 하나님의 사자라고 하면 목사를 연상하게 된다. 그리고 하나님의 일군이라고 하면 교회에서 봉사하는 신자를 연상한다. 그런데 사도 바울은 본문에서 권세자도 역시 하나님의 사자요 일군이라고 언급을 하고 있다. 물론 권세자가 신자인 경우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불신자인 경우에도 그는 하나님이 세우신 하나님의 사자요 일군이라는 것이다. 그럼으로 권세자에게 복종하는 것이 당연하다.

여기서 일단 우리가 생각할 것은 하나님의 사자, 또는 일군이라는 용어에 대해서이다. 본문을 보면 분명 하나님의 사자 또는 일군이라는 용어는 신자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이것이 우리들의 생각과 다른 점이다.

우린 흔히 하나님의 사자나 일군이라면 하나님을 위해서 일하는 사람으로 여긴다. 하나님을 위해서 일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불신자를 하나님의 사자나 일군이라는 호칭하는 것에 대해서 이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사자란 하나님이 하나님의 일을 위해서 세우신 자란 뜻이다. 그리고 일군 역시 같은 의미이다. 하나님의 일을 위해서 세우신 자다. 그런데 하나님의 일을 위해서 세운 자를 꼭 신자에게만 국한 지을 수 없다.

하나님의 사자는 그가 하나님을 위해서 일을 하느냐 마느냐, 또는 믿는 자냐 믿지 않는 자냐라는 조건을 따져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세우셨다는 것 하나만으로 하나님의 사자인 것이다. 즉 역할을 의미하는 것이다. 역할이기 때문에 믿는 자 믿지 않는 자의 구분이 없다. 하나님은 믿지 않는 자를 세워서도 하나님의 일을 하시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이 불신앙으로 나아갈 때 하나님은 이방인을 세워서 이스라엘을 징계하시고 가르치셨다. 그렇다면 그때 이방인은 분명 하나님이 쓰시는 일군이다. 즉 이스라엘의 죄악을 징계하시기 위해서 이스라엘에게 보내신 하나님의 사자인 것이다. 물론 이방인은 그것을 모른다. 자신들이 하나님에게 쓰이고 있음을 전혀 모른 채 단지 이스라엘을 공격을 하고 그들을 압제할 뿐이다. 모든 일이 하나님에 의해서 된 것임을 모르고 이스라엘을 짓밟은 자신들의 힘을 자랑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도 심판을 면할 수 없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징계하시기 위해서 이방인을 쓰실 때 그들은 여호와의 사자로서 일군으로서 존재한다는 것이다. 물론 구원과 전혀 상관이 없다. 하나님이 쓰시고 하나님에게 의해서 쓰인다는 차원에서 하나님의 사자이고 일군이라는 것을 이해한다면 왜 권세자에게 복종하고 굴복하라고 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

성경:

1절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라

2절 그러므로 권세를 거스르는 자는 하나님의 명을 거스름이니 거스르는 자들은 심판을 자취하리라

3절 다스리는 자들은 선한 일에 대하여 두려움이 되지 않고 악한 일에 대하여 되나니 네가 권세를 두려워하지 아니하려느냐 선을 행하라 그리하면 그에게 칭찬을 받으리라

4절 그는 하나님의 사역자가 되어 네게 선을 베푸는 ㅜ는 자니라 그러나 네가 악을 행하거든 두려워하라 그가 공연히 칼을 가지지 아니하였으니 곧 하나님의 사역자가 되어 악을 행하는 자에게 진노하심을 따라 보응하는 자니라

5절 그러므로 복종하지 아니할 수 없으니 진노 때문에 할 것이 아니라 양심을 따라 할 것이라

6절 너희가 조세를 바치는 것도 이로 말미암음이라 그들이 하나님의 일꾼이 되어 바로 이 일에 항상 힘쓰느니라

7절 모든 자에게 줄 것을 주되 조세를 받을 자에게 조세를 바치고 관세를 받을 자에게 관세를 바치고 두려워할 자를 두려워하며 존경할 자를 존경하라

해석:

1. 사도 바울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1절)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라

권세자란 하나님이 세우신 자이다. 즉 세상의 모든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왔다. 하나님이 세우신 권세자이기 때문에 복종하라는 의미이다. 예를 들면 코로나로 대면 예배하지 말고 온라인으로 예배드리라고 국가에서 규칙을 정하면 따르라는 것이다.

2. 권세를 거스르는 자는 무엇을 거스르는 것과 같을까? 그리고 결국 어떻게 됩니까? (2절)

하나님의 명을 거스르는 자. 심판을 자취한다. (가져온다)

그렇다면 신자가 권세자에게 복종해야 할 이유가 무엇일까? 이것을 이해하려면 왜 하나님이 세상에 권세자를 세우시는가를 알아야 한다. 하나님이 권세자를 세우신다면 분명 그 이유가 있다. 3-4절에 보면

3. 권세를 두려워하지 않는 방법은? 그리고 그 이유는? (3절)

선을 행하라 그리하면 그에게 칭찬을 받으리라. 다스리는 자들은 선한 일에 대하여 두려움이 되지 않고 악한 일에 대하여 되나니 네가 권세를 두려워하지 아니하려느냐

여기서 다스리는 사람을 사람들의 선과 악을 징계할 권한이 있는 경찰로 이해해 보자. 사람들이 경찰을 두려워할 때는 죄를 범했을 때이다. 경찰은 선에 대해서는 두려움이 되지 않는다. 즉 선한 일을 하며 악한 일을 행하지 않은 사람에게 경찰은 전혀 두려움의 대상이 될 수 없다. 결국 하나님이 우리에게 경찰을 세우신 것은 우리의 악함을 징계하기 위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즉 신자를 선으로 인도하기 위해서 경찰을 있게 하셨다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권세자를 세우신 것은 바로 하나님의 백성을 위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신자는 우리들의 선과 악을 징계하는 도구로 세움 받은 경찰을 볼 때 단지 경찰이란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 볼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의 악함을 징계하기 위해서 세우신 하나님의 사자로 보라는 것이다. 그럴 때 우리는 악함이 있을 때 경찰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의 악을 징계하시는 하나님을 두려워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권세자에게 복종하라는 의미이다. 왜냐하면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뜻에 복종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4. 다스리는 자가 왜 하나님의 사역자가 될까? (4절)

선을 행하는 자에게 선을 베풀고 악을 행하는 자에겐 진노하심을 따라 보응하기 때문이다.

5. 어떤 마음으로 권세에 복종해야 할까? (5절)

진노 때문에 할 것이 아니라 양심을 따라 할 것이기 때문이다.

6. 국가에 세금을 바쳐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6절)

그들이 하나님의 일꾼이 되어 바로 이 일(선을 베풀든지 보응을 하든지)에 항상 힘쓰기 때문이다.

공세, 즉 세금은 국가에 바친다. 그리고 세금을 바치게 하도록 하기 위해서 세무서 직원이 있다. 그들에게 복종하라는 것도 신자를 위해서 그들이 세워졌기 때문이다.

세금이란 돈이다. 결국 세금을 바치기를 싫어한다거나 세무서 직원을 싫어한다거나 세금을 속인다면 이 모두는 결국 돈을 사랑하는 결과이다. 따라서 세무서 직원은 우리가 과연 돈을 사랑하는지 아니면 하나님을 사랑하는지를 드러내는 도구로서 세워진 하나님의 일군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신자는 국가에 충성하는 차원에서 세금을 바치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만 사랑하는 신자로서 국가에 세금을 바친다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것은 신자를 돕기 위해서 세워진 것이다. 우리가 악한 자라고 여기는 사람들도 우리의 믿음을 위해서 하나님이 세우신 일군들이다. 그런데 우리가 하나님이 세우셨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에 불평만 불만이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 물가에 대한 불만이나, 세금에 대한 불만, 그 외 여러 가지 국가의 정책에 대한 불만들이 왜 나올까? 그리고 왜 그러한 정책에 무조건 순종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일까? 그것은 그 배후에 하나님이 계시고 하나님이 신자들을 돕기 위해서 그들을 일군으로 세우셨음을 잊어버렸기 때문이다.

7. 성도들은 각 사람에게 어떻게 대해야 할까? (7절)

"모든 자에게 줄 것을 주되 조세를 받을 자에게 조세를 바치고 관세를 받을 자에게 관세를 바치고 두려워할 자를 두려워하며 존경할 자를 존경하라" 이 말씀을 안다면 어떻게 사람을 대해야 하는지 해답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적용:

권세자에게 순종하라는 것은, 단지 그들의 권세에 복종하라는 것이 아니다. 권세자를 세우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라는 의미이다.

그래서 우리는 권세 잡은 자를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왜냐하면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을 돕기 위해서 세우신 하나님의 도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두려워할 분은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뿐이다.

권세를 세우시고 거두시기도 하시는 하나님이 두려움의 대상이지 결코 세상의 권세나 힘이 두려움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권세를 경배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권세를 주신 분을 찬양하고 그분에게 영광을 돌리는 것이지 권세자에게 영광을 돌릴 이유는 없다. 우리는 사람을 보지 않고 그 배후에 계신 하나님을 봐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가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원하신다. 그리고 그 삶을 위해서 권세자를 세우셨다. 이러한 하나님의 일을 이해한다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조금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