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예배자

마태복음 1장에서 10장 묵상

차작가 2025. 5. 13. 08:34

지난 2주 동안 눈이 찌르듯이 아파서 힘들었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이 계속 이어져 스페셜 닥터를 한두 달 전부터 찾았는데

내가 가진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병원이 많아 또 다른 곳을 찾다 보니 의사를 만나기까지 마음고생을 좀 했다.

검진 결과는 안구 건조증이었다.

통증은 2년 전부터 있었지만 알러지라 생각했고 정기 검진 때도 별말씀이 없어서 크게 걱정하지 않았는데

2주 전부터 시작된 통증은 일상생활하기가 힘들 정도였다.

처방해 주신 약은 또 보험 적용이 안돼서 한 달에 $600이라니 약을 살 수가 없었다.

다시 다른 약 처방을 받기까지 또 일주일이 걸렸고 지금은 처방 약이 약국에 도착하길 기다리는 중이다.

그래서 2주 정도는 아픈 눈으로 성경을 읽고 묵상 글을 쓰는데 중간중간 쉬며 글을 쓰다 보니 하루가 묵상 글 마무리로 보내는 기분이다.

그런데 감사한 건.. 눈을 감아도 기도는 할 수 있다는 점이다.

4년 전부터 기도문을 8장 정도 적어 읽으며 기도하는 습관이 있어서 기도문을 읽을 때

4년을 읽으며 기도하다 보니 첫 문장을 보면 나도 모르게 외워져 눈을 감아도 읽을 수가 있다.

그리고 저녁에 눈을 감고 자리에 누워 내일 아침이면 통증이 사라지길 바라며

"하나님 제가 좋아하는 건 말씀 읽는 것과 글 쓰는 것과 그림 그리는 건데 눈이 아프면 다 할 수 없잖아요.

너무 하셔요. 눈이 안 아프게 고쳐주세요. "라고 마음속으로 기도드렸다.

그런데 문득 기도는 눈이 보이지 않거나 아프더라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행이라는 생각에 감사드렸다.

마태복음 6장에 기도에 대해서 나온다.

6:6 너는 기도할 때에 네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

6:7 또 기도할 때에 이방인과 같이 중언부언하지 말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하여야 들으실 줄 생각하느니라

6:8 그러므로 그들을 본받지 말라 구하기 전에 너희에게 있어야 할 것을 하나님 너희 아버지께서 아시느니라

기도할 때 골방으로 들어가 은밀한 중에 계신 하나님께 기도하라고 말씀하신다.

은밀한 중에는 원어로 보면

"숨은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 이다.

곧 우리가 의지를 가지고 하나님을 찾는 마음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숨은 중에 계신 하나님을 만나려는 의지를 가지고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기도해야 하고

그 시간을 무의미한 말로 반복하지 말고 우리들의 필요를 아시는 하나님께 단순하고 진심의 말로 기도하라는 말씀이다.

그리고 나는 주기도문 바로 뒤에 용서로 마무리하는 것에 주목했다.

6:14 너희가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면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도 너희 잘못을 용서하시려니와

6:15 너희가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지 아니하면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 잘못을 용서하지 아니하시리라

기도는 하나님과 인격적 관계를 가지는 시간이다.

그래서 우리의 마음속에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이 있다면 하나님을 찾을 수가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예수님은 용서를 강조하시기 위해 마지막에 쓰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용서야말로 기도의 핵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십자가의 용서가 없으면 우리의 죄가 사하여 질 수가 없으며 예수님을 주라 부를 수가 없다.

그리고 용서가 없으면 하나님을 은밀한 중에 만날 수가 없다.

기도와 금식은 은밀하게 해야 하지만 용서는 공개적인 실천이다.

기도와 금식은 하나님께 하는 것이고 용서는 사람에게 하는 것이다.

실제적인 인간과의 관계의 회복은 하나님과 관계의 회복으로 이어진다.

마음의 눈이 어두우면 은밀한 중에 계시는 하나님을 찾을 수가 없다.

그 눈을 밝히는 길은 용서이고 이것은 빛의 길이 열리는 곳이다.

6:22 눈은 몸의 등불이니 그러므로 네 눈이 성하면 온몸이 밝을 것이요

6:23 눈이 나쁘면 온몸이 어두울 것이니 그러므로 네게 있는 빛이 어두우면 그 어둠이 얼마나 더하겠느냐

눈이 보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것처럼 마음의 눈이 멀면 하나님을 볼 수가 없다.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이 있다면 숨어 계신 하나님을 찾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어느 곳에나 계시지만 어둠에 갇혀 있으면 찾을 수가 없는 분이시다.

그러므로 숨어 계신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서는, 용서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이 모든 과정 뒤엔 하나님은 우리에게 있어야 할 것을 아시는 분이심을 기억해야 한다.

왜냐하면 때로는 우리는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또는 뭘 구해야 하는지 몰라 잘못 구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님! 나에게 뭐가 필요한지, 뭘 구해야 하는지 알려주세요!라는 질문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이 기도의 방향을 결정한다.

그리고 이것은 마음의 상태가 만든다.

숨은 중에 계신 하나님은, 나를 용서하신 예수님처럼 나 또한 타인을 용서하길 원하신다.

그리고 그 깨끗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찾길 바라신다.

그분은 이미 내게 무엇이 필요한지 아시기에 나의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 지길 원하시는 것이었다.

기도의 배에 마음의 등불을 밝히고 방향의 키를 잡으신 예수님을 믿고 그저 앉아 있는 것이 기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