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묵상

죄에 대해서 죽고 그리스도로 인해 살다 - 로마서 6장 1~14절

차작가 2023. 12. 24. 12:11

성경:

1절 그런즉 우리가 무슨 말을 하리요 은혜를 더하게 하려고 죄에 거하겠느냐

2절 그럴 수 없느니라 죄에 대하여 죽은 우리가 어찌 그 가운데 더 살리요

3절 무릇 그리스도 예수와 합하여 세례를 받은 우리는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은 줄을 알지 못하느냐

4절 그러므로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음으로 그와 함께 장사되었나니 이는 아버지의 영광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심과 같이 우리로 또한 새 생명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함이라

5절 만일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같은 모양으로 연합한 자가 되었으면 또한 그의 부활과 같은 모양으로 연합한 자도 되리라

6절 우리가 알거니와 우리의 옛 사람이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은 죄의 몸이 죽어 다시는 우리가 죄에게 종 노릇 하지 아니하려 함이니

7절 이는 죽은 자가 죄에서 벗어나 의롭다 하심을 얻었음이라

8절 만일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으면 또한 그와 함께 살 줄을 믿노니

9절 이는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셨으매 다시 죽지 아니하시고 사망이 다시 그를 주장하지 못할 줄을 앎이로라

10절 그가 죽으심은 죄에 대하여 단번에 죽으심이요 그가 살아 계심은 하나님께서 대하여 살아 계심이니

11절 이와 같이 너희도 너희 자신을 죄에 대하여는 죽은 자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께 대하여는 살아 있는 자로 여길지어다

12절 그러므로 너희는 죄가 너희 죽을 몸을 지배하지 못하게 하여 몸의 사욕에 순종하지 말고

13절 또한 너희 지체를 불의의 무기로 죄에게 내주지 말고 오직 너희 자신을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난 자 같이 하나님께 드리며 너희 지체를 의의 무기로 하나님께 드리라

14절 죄가 너희를 주장하지 못하리니 이는 너희가 법 아래에 있지 아니하고 은혜 아래에 있음이라

해석:

1. ‘그리스도 예수와 합하여 세례를 받았다는 것’과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았다’는 의미는 무엇일까?(3절)

세례를 받아 그리스도 예수와 하나가 된 우리는 모두 세례를 받을 때에 그와 함께 죽었다는 것을 여러분은 알지 못합니까? (새번역)

세례를 받고 그리스도 예수와 하나가 된 우리는 이미 예수와 함께 죽었다는 것을 모르십니까?(공동번역)

예수님과 연합할 수 있는 것은 세례를 통해서이다. 세례를 통해서 예수님과 관계 안으로 들어왔다는 의미이다.

2. 어떻게 우리는 ‘우리 지체를 의의 무기로 하나님께 드릴’ 수 있을까? (13절)

우리들의 몸이 무엇인가에 드려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불의의 병기로 죄에 드려지는 것이 아니면 의의 병기로 하나님께 드려지는 것이 우리들의 몸이다. 불의가 아니면 의의 병기로 쓰여지고 있고, 죄가 아니면 하나님에게 드려지고 있다.

지금 이 순간도 역시 우리는 둘 중의 하나에 드려지고 있다.

그렇다면 의의 병기로 하나님께 드려진다는 것이 무슨 의미일까?

일단 하나님께 드려진다는 것을 생각할 때, 우리는 하나님이 떠난 자이기 때문에 여전히 악을 행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의만 자랑하며 살아가야 한다. 이것이 의의 병기로 하나님에게 드려지고 있는 신자라고 할 수 있다.

불의의 무기로 죄에 드려지는 것은 자기를 의지하고 스스로 믿음을 세워보려고 하는 것이 불의의 병기로 죄에 드려지고 있는 모습이다.

신자는 이미 하나님께 드려진 자다. 즉 '너희 지체를 의의 병기로 하나님께 드리라'는 것은 너는 이미 하나님께 드려진 자이니까 드려진 자답게 살아가라는 말씀으로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께 드려진 자 답게 살아간다는 것은, 특별한 행동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죽은 자였는데 그리스도의 피로 인해서 다시 살아난 자가 되었다'는 것을 고백하며 사는 것이다. 그리스도로 살았으니까 그리스도만을 자랑하는 것이다. 자신의 행위를 자랑할 수 없을 것이다.

적용: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다는 것은, 십자가는 예수님의 십자가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가 지고 가야 할 십자가로 이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수님도 말씀하시기를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쫓을 것이니라"라고 하셨다. 자기 십자가, 즉 우리가 지고 예수님을 따라가야 할 십자가가 있다.

죽는다거나 산다는 것은 몸이 죽고 산다는 것이 아니다. 언제나 몸에만 관심을 두고 사는 우리들이기 때문에 죄에 대해서 죽었다거나 하나님에 대해서 살았다는 말들에 대해서 실감을 하지 못한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고 다시 살았다는 것도, 예수님은 하나님이니까 당연히 다시 살지 않겠느냐라고 생각해 버리면 부활이라는 것이 우리들에게 전혀 의미가 없다. 그러나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이 우리들에게 뭔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면 의미가 달라진다.

예수님의 죽음은 죄로 인한 죽음이다. 우리 역시 죄 때문에 죽어야 할 인생이다. 이렇게 자신의 죽음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일 때 예수님의 부활이 희망으로 다가올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다'라는 말을 하는 것이다.

나는 오늘도 죄로 인해 죽었다. 내가 지고 가야 할 십자가가 있는데 그것이 쉽지가 않다.

그래서 나는 죄인이구나... 죄로 인해 죽는다는 것은 당연하구나... 하는 고백을 한다. 예수님의 부활하심이 그래서 나에게 희망이고 감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