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많은 병들이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힘든 병은 세상과 단절하게 만드는 병이 아닌가 생각한다. 레위기에서는 나병이 그런 종류의 병인 것 같다. 무엇보다 무덤과 같은 곳에서 사람들과 단절된 생활을 해야 하고 또 나을 가망이 극히 희박하기 때문이다. 공동체에서 함께 할 수도 없을뿐더러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지 못하는 부정한 자로 여겨져서 하나님께 나아갈 수도 없고 속죄를 할 수도 없는 그런 형편이기에 그 적막하고 외로운 마음을 감당하기 어려운 병인 것 같다. 오늘 14잘에 나오는 나병환자들은 병이 나은 경우이다. 나병에서 고침 받은 사람이 어떻게 제사장에게 보이고 여러 절차를 걸쳐서 예배의 자리에 나오는지 그 과정을 읽으며 우리도 나병환자와 같이 오랫동안 하나님과 단절된 삶을 살다가 예배 가운데 나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