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많은 병들이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힘든 병은 세상과 단절하게 만드는 병이 아닌가 생각한다.
레위기에서는 나병이 그런 종류의 병인 것 같다.
무엇보다 무덤과 같은 곳에서 사람들과 단절된 생활을 해야 하고 또 나을 가망이 극히 희박하기 때문이다.
공동체에서 함께 할 수도 없을뿐더러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지 못하는 부정한 자로 여겨져서 하나님께 나아갈 수도 없고 속죄를 할 수도 없는
그런 형편이기에 그 적막하고 외로운 마음을 감당하기 어려운 병인 것 같다.
오늘 14잘에 나오는 나병환자들은 병이 나은 경우이다.
나병에서 고침 받은 사람이 어떻게 제사장에게 보이고 여러 절차를 걸쳐서 예배의 자리에 나오는지 그 과정을 읽으며
우리도 나병환자와 같이 오랫동안 하나님과 단절된 삶을 살다가 예배 가운데 나온다는 생각을 하자
나병환자가 제사에 임하는 마음이 공감이 되고 그 감사함이 얼마나 컸을까라는 생각에 감동이 되었다.
14:10 여덟째 날에 그는 흠 없는 어린 숫양 두 마리와 일 년 된 흠 없는 어린 암양 한 마리와
또 고운 가루 십분의 삼 에바에 기름 섞은 소제물과 기름 한 록을 취할 것이요
14:11 정결하게 하는 제사장은 정결함을 받을 자와 그 물건들을 회막 문 여호와 앞에 두고
14:12 어린 숫양 한 마리를 가져다가 기름 한 록과 아울러 속건제로 드리되 여호와 앞에 흔들어 요제를 삼고
14:13 그 어린 숫양은 거룩한 장소 곧 속죄제와 번제물 잡는 곳에서 잡을 것이며
속건제물은 속죄제물과 마찬가지로 제사장에게 돌릴지니 이는 지극히 거룩한 것이니라
칠일 동안 여러 과정을 거치고 드디어 하나님께 드리는 속건제와 속죄제를 준비한다.
8일 되기 전에 중간에 나병이 나았다는 판정을 못 받을 수 있는데 완치 판정을 받고 8일째가 되어 드디어 제사를 준비하는 것이다.
이 심정은 아프지 않은 사람은 아마도 상상도 못할 기쁨이었을 것이다.
아마 죽었다가 살아난 기쁨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제사장의 지시하에 제물을 회막 문 여호와 앞에 두고 피를 오른쪽 귓부리 오른쪽 엄지발가락에 바르고
또 기름을 바르고 머리에도 바르는 등의 절차를 거친다.
이때 아마도 그 가족들은 눈물을 흘렸을 것이고 또 나병이 걸려 고침 받은 사람도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진정한 예배가 드려지는 순간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이런 마음으로 매일의 삶이 예배가 되길 하나님은 바라시지 않으실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14:21 만일 그가 가난하여 그의 힘이 미치지 못하면 그는 흔들어 자기를 속죄할 속건제를 위하여 어린 숫양 한 마리와 소제를 위하여 고운 가루 십분의 일 에바에 기름 섞은 것과 기름 한 록을 취하고
그리고 돈 없다고 속건제와 속죄제를 드리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숫양 두 마리 어린 암양 한 마리 그리고 고운 가루 십분의 삼 에바 대신에
가난한 사람들은 산비둘기 둘이나 집비둘기 새끼 둘과 고운 가루도 십분의 일 에바로 대체하게 허락하신다.
지금으로 말하면 가격이 어떻게 되는지 모르나 형편에 따라 쉽게 구할 수 있는 정도의 제물을 허락하시는 것이다.
이것에는 거짓이 없었을 것 같다.
나병에서 나았다면 가난하더라도 힘껏 제물을 준비하는 마음이 들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만일 그가 가난하여... 그의 힘이 미치지 못하면 그의 힘이 미치는 대로!"라고 말하는 것에 많은 위로를 받았다.
마지막 절에 14:32 나병 환자로서 그 정결 예식에 그의 힘이 미치지 못한 자의 규례가 그러하니라
누구나 하나님께 속건제와 속죄제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하시는 것이다.
돈 없다고 하나님을 예배하지 못하는 일이 없다는 것이다.
가난하더라도 아플 수 있고 부자라도 아플 수 있지만 병 고침을 받은 자의 감사의 분량은 아마 다 똑같을 것 같다.
그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예배에 물질이 걸림돌이 되지 않게 하나님은 그 힘이 미치는 대로 예배드릴 수 있도록
레위기서에 말씀을 주셔서 누구나 하나님께 나아오도록 허락하신 공평하신 주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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