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결한 나그네는 외로운 여행길에 길을 잃고 우연히 하룻밤 묵을 집에 짐을 풀었다. 막상 하룻밤 묵고 떠나려니 소망이 없는 사람들이 가여워 빛을 나누기로 한다. 일주일이 가고 한 달이 가고 일 년이 가고 몇 년이 흘러 다 내어줘도 피우지 못한 소망이 절망이 되고 자신의 살이 갉아먹히고 나그네의 가슴도 갉아먹히고 그를 은 입고 있던 나그네의 외투를 태워 길가에 버렸다. 버려진 나그네는.... 그때 그의 길을 갔어야만 했었다고... 후회도 해 보지만 아무것도 남지 않은 인생인 것 같아 슬피 운다. 이웃이 아니라 도적이었던 것을... 막상 떠나려니 외투도 가방도 빼앗겨 버리고 상처만 남아 용기가 없다. 그들은 그 집의 주인을 죽이고 자신이 주인이 되어 지나가던 나그네를 붙잡아 외투를 빼앗고 소망을 빼앗아 절망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