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예배자

사무엘하 1장에서 10장 묵상

차작가 2025. 2. 5. 11:40

아이들 키울 때 엄마가 허락하지 않은 것인 줄 알면서도 기어코 해서 문제를 만드는 일이 종종 있었다.

나도 자라며 부모님 동의 없이 사고를 쳐서 혼도 많이 나며 자랐었다.

이처럼 우리도 하나님의 동의 없이 하나님께서 허락하지 않는 일을 굳이 해서 그 값은 톡톡히 치르는 경우가 많다.

 

군사들은 왕의 결정 없이 전쟁을 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그 전쟁을 지휘한 장군은 목숨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오늘 왕의 명령 없이 요압과 아브넬은 전쟁을 일어 켰다.

시작은 이브넬이 했지만 응한 요압도 같은 잘못을 한 것이다.

2:14 아브넬이 요압에게 이르되 원하건대 청년들에게 일어나서 우리 앞에서 겨루게 하자

요압이 이르되 일어나게 하자 하매

2:15 그들이 일어나 그 수대로 나아가니 베냐민과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의 편에 열두 명이요

다윗의 신복 중에 열두 명이라

2:16 각기 상대방의 머리를 잡고 칼로 상대방의 옆구리를 찌르매 일제히 쓰러진지라

그러므로 그 곳을 헬갓 핫수림이라 일컬었으며 기브온에 있더라

2:26 아브넬이 요압에게 외쳐 이르되 칼이 영원히 사람을 상하겠느냐 마침내 참혹한 일이 생길 줄을 알지 못하느냐 네가 언제 무리에게 그의 형제 쫓기를 그치라 명령하겠느냐

2:27 요압이 이르되 하나님이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네가 말하지 아니하였더면

무리가 아침에 각각 다 돌아갔을 것이요 그의 형제를 쫓지 아니하였으리라 하고

2:28 요압이 나팔을 불매 온 무리가 머물러 서고 다시는 이스라엘을 쫓아가지 아니하고

다시는 싸우지도 아니하니라

기브온 못 가의 양쪽에 이스라엘 군사와 유다의 군사가 대치해 함께 앉아 있었다.

그런데 아브넬이 "양쪽 청년들을 겨루어 보자!"라고 도발을 했다.

그래서 각각의 군사 12명은 일어나 싸웠고 모두 죽었다.

이것이 불씨가 되어 전쟁으로 커지게 되었다.

아침부터 시작한 전쟁이 해 질 녘까지 오래 지속되자 후회한 아브넬이 당황해 그만하자고 한다.

그러자 요압 장군이 네가 기브온 못 가에 앉아 있을 때 싸움을 걸지 않았다면 아침에 벌써 우리는 각자의 진영으로 돌아갔을 거라 대답한다.

요압 편이 큰 승리를 거두었지만 요압은 이 전쟁으로 동생 아사헬을 잃는다.

그리고 동생을 죽인 사람이 아브넬 인걸 알고 복수를 결심하고 아브넬도 나중에 요압의 손에 죽는다.

3:27 아브넬이 헤브론으로 돌아오매 요압이 더불어 조용히 말하려는 듯이

그를 데리고 성문 안으로 들어가 거기서 배를 찔러 죽이니 이는 자기의 동생 아사헬의 피로 말미암음이더라

왕이 허락하지 않은 전쟁으로 아브넬은 요압의 손에 죽고 요압은 두 번이나 왕의 허락 없는 전쟁을 함으로 저주를 받는다.

그리고 요압 자신도 솔로몬의 손에 죽는다.

허락 없는 전쟁의 결말은 죽음으로 끝난다.

무의미한 전쟁은 많은 이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 무의미한 전쟁이 나에게 하나님의 허락 없이 한 일들을 돌아보게 했다.

많은 것들이 생각이 났다.

그때는 합리적이고 꼭 필요하고 옳다고 생각한 일이었지만 결국은 나의 의를 위한 일들이 많았었다.

그러나 협력해서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은 그런 실수를 통해서 나를 빚어가셨고

그 일을 통해 그 가운데서도 선을 이루어 주셨다.

그중에 가장 큰일은 나의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된 목회의 길을 가는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목회의 길을 가려고 결심을 하고 신학교를 갔을 때는 열정이 넘쳤었다.

나름 자신감도 있었고 확신도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하나님의 뜻이 맞는 걸까....라는 고민을 하게 되었다.

물론 많은 목회자들이 겪는 일이라고 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목회를 하며 나를 지어가셨고 하나님의 원하시는 그릇으로 만들어가셨다.

그래서 목회의 경험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여전히 하나님이 원하셨던 길인가 하는 의문은 든다.

꼭 목회자가 아니더라도 분명 하나님은 나를 가장 잘 아시므로 하나님의 방법대로 사용하셨을 것이다.

협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은 그 당시 우리 부부의 마음은 기쁘게 받아주셨고

환경을 통해 하나님이 사용하시기에 편한 도구로 빚어가신 게 분명하다.

그래서 감사드린다.

돌아보니.. 아.. 불필요한 전쟁으로 많은 희생이 있었다는 생각은 들지만

그 인생도 아름답게 만들어 주셨다.

하나님의 뜻을 나름 구하고 한 결정이었지만 우리의 의가 강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지금의 내가 되게 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오직 하나님만이 옳으시고 완전하시므로 비록 우리가 잘못 결정을 한다고 할지라도 염려할 것은 없다.

아브넬과 요압 장군과 같은 눈에 보이는 누가 봐도 아닌 불순종의 길은 해서는 안 되지만

불완전하고 연약한 인간은 늘 이런 실수를 반복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님이 우리의 왕이 되어주셔서 감사드린다.

올바른 길로 인도하시길.... 항상 기도하는 것 만이 해답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