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예배자

마태복음 21장에서 28장 묵상

차작가 2025. 5. 16. 08:42

아이를 낳고 난 다음 가장 큰 변화가 깊이 잠 자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분명히 잠을 자는데도 의식의 한 부분은 항상 아이의 움직임에 집중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잠을 자다가도 아이가 움직이면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게 돼서 항상 쪽잠을 잤던 기억이 난다.

한번은 아이가 침대 끝으로 기어가는 걸 느끼고 위험하다는 걸 자던 중에서도 감지해

나도 모르게 떨어지던 아이를 잡다가 손목을 크게 다친 적도 있었다.

그리고 큰아이가 2살 때 나는 둘째를 가져서 만삭인 상태였는데

아이가 차가 오는 걸 보지 못하고 갑자기 뛰어나가는 걸 잡으려다가 크게 넘어지는 일이 있었다.

나는 항상 아이에게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에 내 손을 뿌리치고 나가는 아이를 위험에서 구할 수 있었다.

아이들이 성장을 하고 학교를 가더라도 나는 항상 아이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이들을 학교에 내려주고 잠시 쪽잠을 자다가도 어떤 날은 "엄마!" 하고 부르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항상 예민해 있었던 것 같다.

그 당시 나에게 아이는 나의 전부였던 것 같다.

이렇게 깊이 잠들지 못하는 습관은 아이들이 대학을 가고 집을 떠나는 날까지 이어졌다.

아이들이 결혼을 하고 나서야 밤에 잠만 잘 수 있게 된 걸 보면

엄마의 본능적인 사랑이 얼마나 대단한지 느낀다.

그러고 보니 나는 예수님께 온전히 깨어 있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예수님의 재림이나 죽어서 하나님 앞에 설 때까지 항상 깨어 산다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해 보일 정도로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의 힘으론 불가능하지만 내 안에 계신 성령님이 항상 나를 깨워 주시길 기도드린다.

24:42 그러므로 깨어 있으라 어느 날에 너희 주가 임할는지 너희가 알지 못함이니라

24:43 너희도 아는 바니 만일 집 주인이 도둑이 어느 시각에 올 줄을 알았더라면

깨어 있어 그 집을 뚫지 못하게 하였으리라

24:44 이러므로 너희도 준비하고 있으라 생각하지 않은 때에 인자가 오리라

24:45 충성되고 지혜 있는 종이 되어 주인에게 그 집 사람들을 맡아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눠 줄 자가 누구냐

24:46 주인이 올 때에 그 종이 이렇게 하는 것을 보면 그 종이 복이 있으리로다

24:47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주인이 그의 모든 소유를 그에게 맡기리라

"깨어있으라!"라는 말은 정신을 바짝 차리고 주의 깊게 경계하라는 말이다.

시제가 현재 능동 명령형인 복수 형태라

항상 주의 집중하고 정신을 바짝 차리고 깨어서 경계를 늦추지 말고 살아라는 뜻이다.

이것은 단순히 잠에서 깨어 있는 상태가 아니라 영적으로 민감하게 항상 준비된 자세로 살아가야 됨을 말한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생각지도 못한 때에 오시기 때문이다.

24장에서 깨어 있으라 명령하시는 이유는 23장에서 잘 보여 주고 있다.

23장에서는 율법학자 들과 바리새인들에게 화가 있음을 선언하고 계신다.

그들은 탐욕과 위선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깨어 있어라!"라는 말씀은 열 처녀 비유로 이어진다.

25:11 그 후에 남은 처녀들이 와서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에게 열어 주소서

25:12 대답하여 이르되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가 너희를 알지 못하노라 하였느니라

25:13 그런즉 깨어 있으라 너희는 그날과 그때를 알지 못하느니라

깨어 있는 자세로 사는 사람은 기름을 항상 준비하는 처녀들과 같다.

주인이 도둑이 올 시간을 안다는 건 불가능하다.

그러나 집주인은 도둑이 올 것을 항상 대비해야 한다.

예수님의 재림도 이와 같다.

예수님의 재림도 예고 없이 옴을 경고하시는 말씀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항상 깨어 있어야 되는 것이다.

우리는 충성된 종으로 우리에게 맡겨진 임무를 잘 감당해야 한다.

이것이 깨어있는 삶이기 때문이다.

충성되고 지혜 있는 종이 주인의 집안일을 잘 맡아 돌보는 것처럼

예수님은 지혜롭고 신실하게 자기 역할을 잘 감당하는 사람이 되길 바라신다.

현재 나에게 부탁하신 일이 무엇인지.. 나에게 맡겨주신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 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가장 적합하고 특화되어 있는 사명이 무엇인지 고민을 하는 시간을 가져야 되는 것이다.

이 고민은 안타깝게도 남편이 목회를 그만두고 나서야 시작되었다.

목회를 할 때는 사람을 살리는 일 보다 잡다한 임무나 부엌에서 보내는 시간으로 여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정작 내가 해야 할 일들, 무엇보다 복음을 전하는 일을 먼저 우선에 두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내 안에서 성령님께서 계속" 깨어 있으라!" 말씀으로 자극을 주고 있다.

"깨어있으라"는 명령이다.

이 말씀이 깨어 있어 내 안에서 반복적으로 일어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