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만든 프레임 안에 맞춰 살아가는 것은 겉보기엔 안전하고 질서 있는 삶을 보장하는 듯하지만, 때로는 그 틀 자체가 사람을 억압하고 자유를 빼앗아 결국 마음을 병들게 하며, 극단적으로는 영혼까지도 메말라 죽게 만들 수 있다.교회에서 사역할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사모는 이렇게 해야 한다’는 말이었다. 그것은 내가 누구인가보다는, 그들이 기대하고 바라는 ‘사모의 모습’에 맞춰 살아야 한다는 일방적인 틀이었고, 나를 향한 이해보다는 역할에 대한 요구가 앞선 말들이었다.그 틀은 결국 나를 병들게 했고, 가장 위로받고 싶었던 유일한 공동체 안에서조차 나를 고립시켰으며, 말할 수 없는 깊은 외로움을 느끼게 했다.그리고 나는 살기 위해서 그 공동체에서 나올 수밖에 없었다.7:6 이르시되 이사야가 너희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