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잠언이 끝나는 날이다.
31장까지 묵상하고 나니까 마치 명언집을 읽은 것 같다.
어쩜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까!라는 구절들도 많고 이것을 꼭 기억했다가 필요한 상황에 잘 사용해야겠다는 구절들도 많았다.
또 인간의 마음을 신랄하게 표현한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하면서도 웃음이 나왔다.
그래서 아이들을 키울 때 잠언을 통째로 외우게 했다.
처음에는 네비케이토 성경 암송 100구절로 시작해서 반복하고 조금씩 첨가해 가며 1번에서 10번까지 암송하고 그다음엔 1번에서 50번까지 100까지 그러다가 시편의 대표적인 구절들을 통째로 암송하고 심지어는 시편 119편도 통째로 암송하게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잠언은 1장, 2장 이렇게 장별로 암송을 하다가 31장까지 암송이 끝나자
다시 1장으로 돌아와서 내 기억으로는 대략 총 5번 정도 암송을 하도록 했다.
그러다 보니 1장에서 2장까지 이런 식으로 장수를 늘여서 암송을 하게 했다.
돌아보면 애들한테 너무 했다는 생각도 든다.
아이들은 커서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 당시에는 학교에서 힘든 일이 있을 때
암송했던 구절들로 인해 힘이 났다고 했던 일도 있었다.
이 성경암송은 고등학교 졸업하면서 끝났지만 아마도 부모에게 순종하는 마음이 지금까지 이어져 와서
매 주일 가정예배를 함께 끝까지 드리지 않나.... 생각해 본다.
아이들은 그때를 돌아보며 자기들은 자기 아들에게 엄마처럼 그렇게 강하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부모가 되어 보면 그 말도 변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 본다.
오늘은 21장에서 31장까지 묵상했지만 27장을 나누고 싶다.
27장은 1절에서 14절과 15절에서 27절로 나누어서 묵상하면 좋다.
27:1 너는 내일 일을 자랑하지 말라 하루 동안에 무슨 일이 일어날는지 네가 알 수 없음이니라
"내일 일을 자랑하지 말라" 이 첫 절을 읽으며 "아! 이것으로 정해야겠다 생각했다.
왜냐면 건강할 때는 내일은 뭐 해야지! 뿐만 아니라 일주일 한 달 일 년 계획들을 메모해서 반드시 지키는 성격이었다.
그런데 아프고 보니 내일 일을 알 수 없고 뿐만 아니라 오늘 하루도 알 수 없다는 것을 체험했기 때문이다.
첫 문장에 "내일 일을 자랑하지 말라"라고 말하며 바로 이어 그 이유를 말하는 형태로 문장이 쓰여 있다.
왜냐하면 하루 동안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나처럼 갑자기 쓰러져 본 적이 없는 사람은 이게 무엇인지 도저히 실감하지 못한다.
평범하게 살 때는 아직 젊어서 나에게 내일은 당연히 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은 오늘 하루 이 시간을 충실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고 있다.
그래서 단 1초도 허투루 사용하지 않는다.
나에게 미래는 너무나 멀게 만 느껴지게 때문에 현재에 충실하게 된다.
오늘도 선물이고 미래는 더 큰 선물이다.
왜냐하면 주님의 허락이 없으면 나에게는 미래가 없기 때문이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최선을 다해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가는 시간으로 보내고 있다.
내가 오늘에 충실하면 앞으로의 삶도 충실해진다.
오늘을 반짝반짝 신나게 살면 나의 삶도 반짝반짝 빛날 것이다.
27:2 타인이 너를 칭찬하게 하고 네 입으로는 하지 말며 외인이 너를 칭찬하게 하고 네 입술로는 하지 말지니라
27:3 돌은 무겁고 모래도 가볍지 아니하거니와 미련한 자의 분노는 이 둘보다 무거우니라
3절의 말씀은 나로 모르게 웃음이 났다.
어쩜 이렇게 미련한 자에 대해 표현을 재밌고 웃프게 했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저자는 이런 미련한 사람들을 많이 경험한 듯하다.
미련한 사람들은 이상하게 고집도 세다.
그래서 답도 없다. 그런데 나도 미련할 때가 많다.
남편을 보면서도 어쩜 저렇게 미련하고 고집스러울 수 있을까!라고 생각할 때도 많다.
뻔히 보이는 답도 그 미련함 때문에 헤멜 때가 많기 때문이다.
돌보다도 모래보다도 무거운 미련한 자의 분노다라고 표현한 게 딱 우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4절의 "투기"는 시기심을 말한다.
다른 사람의 좋은 점을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는 인색한 마음을 뜻한다.
투기하는 마음은 투기의 대상인 타인에게도 상처를 주지만 자기 자신의 마음도 파괴한다.
나는 주위에 불행하게도 나를 시기하는 사람들이 많았었다.
그래서 상처받고 싶지 않아서 없는 척 못하는 척하는 것에 익숙했다.
좋은 일이 있어도 친구들에게 말하지 않고 숨길 때가 많았다.
그게 습관이 되다 보니 누군가에게 나의 기쁨을 나눈다는 게 무서워졌다.
그래서 나는 다른 사람의 기쁨에 대해서 축하해 주는데 굉장히 적극적인 사람이 되었다.
때로는 나도 질투할 때가 있지만 그것은 순간이다.
사람은 슬픈 일을 당할 때는 잘 공감하지만 기쁠 때는 함께 기뻐하지 못하는 마음이 있다.
내가 경험해서 알기 때문에 나는 축하할 일에 또 누군가가 기쁨을 나눌 때에 진심으로 기뻐하려고 노력한다.
27:4 분은 잔인하고 노는 창수 같거니와 투기 앞에야 누가 서리요
27:5 면책은 숨은 사랑보다 나으니라
"면책"은 마주 대하여 꾸짖는 것이다.
사랑하지 않으면 면책도 없다.
면책을 받을 때는 아픔이 있지만 그 면책 안에는 사랑이 숨어있다.
그러므로 면책이 사랑보다 낫다는 것이다.
때때로 정의를 세우기 위한 면책이 필요하다.
그래서 우리는 사랑하기 때문에 책망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27:6 친구의 아픈 책망은 충직으로 말미암는 것이나 원수의 잦은 입맞춤은 거짓에서 난 것이니라
27:7 배부른 자는 꿀이라도 싫어하고 주린 자에게는 쓴 것이라도 다니라
7절의 '꿀"은 사람들이 추구하는 아름다운 가치를 뜻한다.
당연의 세계에는 감사가 없다.
배부른 자는 풍족한 사람들이다.
어려움 없이 노력 없이 가진 자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가 없게 된다.
결핍을 통하지 않고서는 감사를 배우기가 어렵다.
아브라함이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떠났을 때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27:8 고향을 떠나 유리하는 사람은 보금자리를 떠나 떠도는 새와 같으니라
8절 말씀은 우리에게 하나님이 원하시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순종이 필요한지 말씀하는 현실적인 문제이다.
세계에는 여러 나라들이 있다.
그러나 극소수의 나라를 제외하고는 먹을 것이 없어서 굶주리는 나라 전쟁으로 인해 고향을 떠나야 하는 사람들
물이 없어서 구정물을 먹어야 하는 아이들 전쟁 중인 나라 난민들..... 그러한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
얼마 전에 한국의 난민들을 수용하는 문제를 두고 논쟁하는 뉴스를 봤다.
한국의 절반가량이 기독교인인 나라가 그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무시하고 자신의 유익만 생각하는 것을 보며 가슴이 아팠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생명에 대한 존엄도 없는 모습을 보면서 가진 것에 감사는 없고
나누고 싶지 않은 욕심만 가득 차 있는 모습을 보며 한국인으로서 부끄러웠다.
그런 사람들을 성경에는 "보금자리를 떠나 떠도는 새"라고 표현했다.
앉을 곳이 없는 나약한 새와 같은 그들을 받아 주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며 그들이 정말 기독교인인가?라고 생각해 본다.
나도 이 땅에서는 나그네의 삶을 살고 있다.
내 나라를 떠나 이민자로서 살아가는 삶이 녹녹치 않다.
낯선 환경 낯선 언어 이웃과 형제를 떠난 고단함... 이런 것을 겪어가야 하는 것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이다.
그런데 미국은 그래도 한국 보다 낫다는 생각을 한다.
한국인이 타 민족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경악스러울 정도이기 때문이다.
27:9 기름과 향이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하나니 친구의 충성된 권고가 이와 같이 아름다우니라
27:10 네 친구와 네 아비의 친구를 버리지 말며 네 환난 날에 형제의 집에 들어가지 말지어다 가까운 이웃이 먼 형제보다 나으니라
이 말씀에 정말 공감한다.
타향살이하며 경제적인 어려움도 겪고 몸도 아프고 의지할 곳도 없는데 한국 가족들에게는 걱정을 끼칠까봐 말을 못 한다.
또 말을 해도 눈으로 보지 못하고 먼 나라 이야기라 공감해 주지도 못한다.
그저 따뜻한 위로의 말을 받고 싶지만 그런 위로도 가족들은 해 주지 못할 때가 훨씬 많다.
그런데 가까운 이웃들은 나와 함께 겪고 또 눈으로 봄으로 이해해 줄 때가 많음으로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27:11 내 아들아 지혜를 얻고 내 마음을 기쁘게 하라 그리하면 나를 비방하는 자에게 내가 대답할 수 있으리라
27:12 슬기로운 자는 재앙을 보면 숨어 피하여도 어리석은 자들은 나가다가 해를 받느니라
27:13 타인을 위하여 보증 선 자의 옷을 취하라 외인들을 위하여 보증 선 자는 그의 몸을 볼모 잡을지니라
이 말씀은 새 번역으로 보면 훨씬 더 이해가 잘 된다.
27:13 남의 보증을 선 사람은 자기의 옷을 잡혀야 하고, 모르는 사람의 보증을 선 사람은 자기의 몸을 잡혀야 한다.
27:14 이른 아침에 큰 소리로 자기 이웃을 축복하면 도리어 저주 같이 여기게 되리라
15절에서 27절 말씀은 칭찬으로 사람들을 단련하는 말씀이다.
27:15 다투는 여자는 비 오는 날에 이어 떨어지는 물방울이라
27:16 그를 제어하기가 바람을 제어하는 것 같고 오른손으로 기름을 움키는 것 같으니라
다투는 여자와 함께 한다는 것은 물방울이 떨어져서 바위를 뚫는 것과 같이 상처를 낸다고 말씀하고 있다.
처마 자락에서 한 방울 한 방울 떨어지는 빗방울은 땅을 움푹 패게도 하고
그 자리에 돌이 있다면 오랜 세월을 통해 그 빗방울이 바위에도 흔적을 남기기 때문이다.
이렇듯 그 다투는 여자는 영혼에 깊은 상처를 남기게 된다.
오른손과 기름은 성경에는 긍정적인 의미의 단어이다.
그러나 오른손으로 기름을 움킨다는 말은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된다.
다투는 여자는 바람을 우리가 제어하지 못하고 또 손으로 기름을 움켜잡을 수 없는 것 같이 어렵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27:17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는 것 같이 사람이 그의 친구의 얼굴을 빛나게 하느니라
이 말씀을 직역하면 "쇠는 쇠와 함께 사람은 제 이웃의 얼굴과 함께 한다"라고 한다.
사람이 그의 친구의 얼굴을 빛나게 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혼자서 삶을 돌아보기도 해야 되지만 사람은 만남을 통해 변화가 된다.
왜냐하면 사람은 공동체 속해서 살기 때문이다.
27:18 무화과나무를 지키는 자는 그 과실을 먹고 자기 주인에게 시중드는 자는 영화를 얻느니라
27:19 물에 비치면 얼굴이 서로 같은 것 같이 사람의 마음도 서로 비치느니라
18절 말씀으로 보면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잘 감당할 때 영화를 얻는다고 한다.
서로 마음을 다해 섬기면 아름다운 결과를 맺게 된다.
그리고 타인의 거울이 되기 위해서는 19절 말씀처럼 스스로를 깨끗하게 해야 한다.
27:20 스올과 아바돈은 만족함이 없고 사람의 눈도 만족함이 없느니라
"스올" "아바돈"이것은 죽음의 세력을 뜻한다.
죽음의 세력은 만족이 없다.
돈이 얼마가 있으면 만족하느냐? 이런 질문은 바보 같은 질문이다.
왜냐하면 그 맛을 알면 더 배 고프기 때문이다.
사람의 눈도 그와 같다는 의미이다.
우리는 주님 안에서 만족해야 한다.
그것만이 배고픔에서 벗어 날 수 있는 길이다.
27:21 도가니로 은을, 풀무로 금을, 칭찬으로 사람을 단련하느니라
27:22 미련한 자를 곡물과 함께 절구에 넣고 공이로 찧을지라도 그의 미련은 벗겨지지 아니하느니라
27:23 네 양 떼의 형편을 부지런히 살피며 네 소 떼에게 마음을 두라
27:24 대저 재물은 영원히 있지 못하나니 면류관이 어찌 대대에 있으랴
27:25 풀을 벤 후에는 새로 움이 돋나니 산에서 꼴을 거둘 것이니라
27:26 어린 양의 털은 네 옷이 되며 염소는 밭을 사는 값이 되며
27:27 염소의 젖은 넉넉하여 너와 네 집의 음식이 되며 네 여종의 먹을 것이 되느니라
"칭찬은 사람을 단련하느니라" 칭찬을 받을 때 감사해야 되지만 무엇보다도 그 칭찬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봐야 한다.
그래서 하나님이 만드신 질서에 순종해야 한다.
누군가에게 마음을 다하여 대하면 반드시 좋은 결실로 돌아오게 되어있다.
나로 인하여 누군가가 힘을 얻고 그 사람을 웃게 한다는 것은 하나님을 빛나게 드러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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