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으로 침 맞으러 왔어요~
부황을 처음 받아 보네요 ㅠㅠ
화요일 아침에 오른쪽 엄지발가락에 피가 나서 밴드 에이드 붙이려고 발을 들고
허리를 살짝 틀었는데 뚝! 하더니 갑자기 움직일 수가 없었다.
아.. 그냥 앉아서 붙일걸.. 후회했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었다.
그날 밤 자고 나면 낫겠지 했지만 수요일은 더 아팠고 목요일까지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서
결국은 한의원에 침 맞으러 오늘 갔었다.
손 재활 때문에 항상 목요일이나 금요일에 침을 맞긴 하는데
오늘은 손이 중요한 게 아니었다.
겨우 차를 타고 내리고 천천히 허리를 잡고 걸어가야만 했다.
항상 침 맞을 때 엄살을 많이 부리는데 오늘은 허리 통증이 너무 심해서 침대에 앉지도 못해서
그냥 서서 침을 맞을 수밖에 없었다.
그 와중에 감철우원장님은 지난번 선글라스를 끼면 마음이 편할 것 같다고 했더니
나를 위해 선글라스를 사 놓으시고 끼고 침 맞으라고 하셔서 고맙고 감사했다.
나도 아픈 와중에도 집에 있는 선글라스를 들고 갔는데 말이다.^^
원장님은 침을 하나씩 꽂으면서 몸을 좌우로 돌려봐라
앉았다 일어났다 해 보고 앞뒤로 움직여도 보라고 말씀하시면서 침을 하나씩 추가해 꽂으셨다.
침이 들어가는 것도 못 느낄 정도로 허리가 아팠기 때문에 정확하게 몇 개를 맞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러고 나서 조금씩 앉고 서는 게 편해지기 시작했다.
이건 정말 직접 경험해 보니 신기했다.
금방 아팠는데 앞뒤로 움직이는 것도 조금씩 좋아졌다.
마지막으로 어혈을 풀어 줘야 된다며 부황을 하셨는데 아픈 곳을 쏙쏙 찝어 놓아 주셨다.
나는 "진짜 피 나오는 건 아니지요?" 재차 확인하고 부황을 맞는데 생각보다 쉬웠다.
몸이 따뜻해지고 땀도 조금 났다. 긴장이 풀리고 통증도 조금씩 완화되었다.
원장님께서 오른쪽에 어혈이 많다고 하셨다.
지금 집에 오자마자 바로 글을 쓸 수 있는 게 신기하다.
사실 이틀 동안 글을 못 쓸 정도로 힘들었었다.
그 좋아하던 그림도 이틀 동안 눈 한쪽 그릴 정도였다.
손바닥 묵상 글은 안 올리면 구독자분들이 또 응급실 갔나 궁금해하실 것 같아 글을 서서 천천히 썼었다.
아.. 오늘 앉아서 글 쓰는 게 신기하다.
오늘은 허리 때문에 손에 침을 못 맞았는데.. 왠지 갑작스러운 휴강 같아 기분이 좋다.
나는 한의원은 처음이고 잘 믿지도 않았는데 직접 경험해 보니 신기했다.
허리가 한방의 침으로 단번에 해결이야 되겠냐만 일어서고 앉는 게 일단 되고
앉아서 글을 쓸 수 있다는 건 나에게는 미라클이다.
밤에 잘 때도 어떤 방향으로 누워도 아파서 힘들게 잤었는데
오늘 밤엔 한결 편하게 잘 수 있을 것 같아 감사하다.
아고 ~~~원장님 고맙습니데이~ 다음 주에 뵙시데이~
아 참!!! 일어서는 순간 신기해서 실장님께 촬영해 달라고 했는데
실장님~ 제 예쁜 얼굴이 나와서 못 올렸습니데이~
감사합니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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