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가 준비한 감사한 밥상^^
이 정도는 한 손으로 뚝딱 해 내는 막내랍니다~
사진 좀 찍을 줄 아는구나! 고기를 기다리는 미소^^
오늘의 야심작 바비큐!! 와규!!! 저 처음 먹어봤답니다~
오랜만에 바비큐^^ 역시 옥수수도 구워 줘야죠^^
이름은 모르지만 새우가 제 손보다 컸다는 것! 그리고 심지어 너무 ~예뻐요!
불멍 하며 별이 빛나는 밤을 즐겼답니다~
언니가 준비해 오신 롤케이크와 함께 옛날이야기로 불꽃을 피웠습니다~
뭘 알아듣는 것처럼 열심히 듣고 있는 초롱이^^
시간이 얼마나 빨리 가는지 벌써 11월이 가고 있다니!!
이 가을의 끝자락 Yes Monday! 가 놓칠 수가 없죠.^^
돌아보니 손가락으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감사가 풍성한 한 해를 보낸 것 같다.
그중에 가장 감사한 건 아마도 달라스에 이사 와서 맺은 이웃인 것 같다.
미국에 살면서 이렇게 마음 편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이웃... 슬프게도 나에겐 처음이다.
그래서 더없이 소중하다.
막내가 선뜻 집에 초대해 줘서 시간을 넉넉히 가지고 함께 보낼 수 있었다.
얼마나 고민하고 정성을 다해 음식을 준비했는지 메뉴 선택에서도 느껴졌다.
고기 좋아하는 분, 해산물 좋아하는 분, 매운 음식, 간간한 음식 누구 하나 배려하지 않은 메뉴가 없었다.
나는 고기를 잘 안 먹는 편인데 주인장님이 정성껏 구워 주신 바비큐가 메인이라 한번 도전해 봤는데
막내가 직접 만든 소스로 바비큐를 감싸 먹으니 연한 고기와 잘 어우러져 훌륭했다.
고기는 막내 말로는 HEB가 신선하고 좋다며 손으로 포장된 와규를 설명했는데
잘 못 알아 들었지만 어쨌거나 동생 덕에 오늘 처음으로 와규 고기를 맛볼 수 있었다.
그래서 아마도 올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고기를 먹은 날이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새우는 정말 크고 예뻐서 보기도 좋고 맛도 좋았다.
나는 소심하고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다.
그런데 목회를 했을 땐 이 성격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안 그런 척 연기를 하다 보니
성격은 바뀌지 않고 연기만 는 것 같다.
매번 만날 때마다 처음으로 돌아가는 인간관계에서 피로감이 많아지고
그러다 보니 점점 외로움을 받아들이게 된 것 같다.
그런데 이젠 결심을 하고 "나는 이런 성격입니다~"선포하고 이웃을 만들어 가고 있는 중이다.
연기가 늘어서 사람들은 착각을 많이 하지만 정작 성큼 다가오면 피하는 나를 보며 어! 뭐지 하는 경우가 많다.
그중에 이런 나를 이해하고 품어준 이웃이 Yes! Monday 모임이다.
전지적 나의 시점으로 모임 앞에 다가가는 기분을 나눈다면..... 뭐가 저리 복잡할까? 할 수 있다.
그러나 세상에는 이런 사람이 생각보단 많다.
철저히 전지적 나의 시점으로 보면
일단 동생 집 입구에서 망설인다.
그래서 최대한 시간을 끈다.
현관 앞 크리스마스 등에 왜 불을 안 켰는지 이야기하며 코드를 꽂으려 시도해 본다.
그런데 뚜껑이 열리지 않아 현관 문을 열고 들어갔다.
다행히 조카가 바닥에 앉아 양손을 높이 들고 흔들며 웃으며 안아 줬다.
나와 비슷한 성격이라 우린 꽤나 찐 친구처럼 지낸다.
그리고 뒤뜰에서 집 구경하는 언니 부부를 봤다.
일단 나는 시간이 필요했다.
다시 동생에게 현관에 가서 크리스마스 등을 키자고 제안을 하고 불을 밝히고 왔다.
그리고 음식 차리는 걸 도울 여력이 없다.
마음이 좀 더 편해지길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카랑 소파에 앉아서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을 구경 했다.
밥 먹을 때까지는 좀 서먹 서먹했지만 언니가 워낙 리액션이 좋고 활발한 성격이라
대화를 이끌어 주셔서 많은 도움이 됐다.
그래서 다양한 성격의 사람들이 서로를 도우며 살아야 한다.
불 앞에 앉아 있을 때 비로소 마음이 편해지기 시작했다.
이런 내가 사회 부적응자 같다는 생각이 들고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감성적이고 여려 공감 능력이 많기에 세심하게 볼 줄 아는 나를 사랑하기로 했다.
그렇게 마음이 편해지면 갑자기 나는 훈련되지 않은 감정이 불쑥 올라와 엉뚱한 돌발 행동들을 하곤 한다.
오늘도 갑자기 손을 잡아 보라고 해서 이 모습을 직관하던 남편이 형제님이 당황해하는 걸 봤다고 말해 줬다.
나는 오른손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 그래서 탁구 치는 게 나에게 중요하다고 말해 주며 격려를 받고 싶다는 표현이었다.
아름다운 저녁 밤하늘에 석양이 지고 점점 크리스마스 전구의 불이 밝아오고
어느새 밤 하늘엔 별이 가득했다.
그러고 보니 별을 보며 밥을 먹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오늘 나는 밤하늘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별만큼 빛난 우리들의 이야기는 우리 가슴에 별이 되었다.
밤공기도 어쩜 이리 상쾌한지 불 앞에 앉아 지나온 연애시절 ..
중년들의 최대 관심사인 건강이야기.. 눈치 없는 남편 이야기 ..
우리들의 삶을 나누며 이들과 함께 나이 들며 더 많은 이야기들이 쌓여 갈 것을 생각하니 기대가 되었다.
그래서 나이가 든다는 게 참 감사하다.
왜냐하면 가슴에 반짝거리는 별을 만들어가고 서로를 위해 밝히는 게 인생이기 때문이다.
가난한 것 같으나 부요한 나의 삶 ...
오늘 지난번 보다 한 계단 더 올라가 그 간격을 좁혀 가는 데
Yes! Monday 모임도 노력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핍이 만들어낸 풍성한 인생이 별 보다 빛 난다.
오늘 정말 별이 빛나는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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