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 생활

결혼식 마지막 준비는 미용실이지^^

차작가 2025. 3. 5. 11:42

꽁치머리 아니고 꽁지머리입니다~

Ponytail Hair 꽁지머리 구경하시렵니까~~

새로 지은 건물이라 깔끔 시원하네요^^

새롭게 오픈하신지 두 달쯤 되어 간다고 하셨는데 손님이 많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앞 손님이 시간이 조금 지연되어 20분 기다렸다가 드디어 가운 입었답니다.

옆 손님 머리 드라이하시는 중^^ 전 언제 하나요~~소인 춥사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아들 결혼식을 위해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이 미용실 가서 머리 하기였다.

일단 염색을 하고 펌을 해야 할지 말지를 진아 선생님께 여쭤볼 생각이라 결혼식 3주 전에 예약을 하고 갔다.

펌이나 컷은 일주일 정도 지나야 경험상 손질할 때 자연스러워서 나름 계산이 있었다.

염색하고 가볍게 머리를 다듬어 주시면서 아무래도 펌을 하는 게 좋겠다고 하셔서

다음 주에 펌 예약을 미리 했다.

 

아들은 2년 전 달라스로 이사 오기 전 결혼을 했지만

정식 결혼식은 돈을 모아서 하고 싶어 해서 아이들에게 모든 걸 맡겼었다.

결혼식 날짜를 잡고 결혼식 준비를 대략 1년 동안 한 것 같다.

결혼식 장소를 예약하고 음식을 선택하고 케이크~꽃 장식 ~ 컨셉에 맞춘 의상 컬러까지!!!

어쨌거나 그 모든 과정을 아들 부부가 스스로 다 해 내는 걸보며 나보다 낫구나... 했다.

우리 부부가 준비해야 할 일은 예식에 입을 옷과 미용실 가서 머리를 하는 거뿐이었다.

작년 12월에 머리하러 갔을 때 다음 달에 새로운 곳에 오픈하신다고 하셨는데

새롭게 오픈 한 "꽁지머리"는 새로운 한인 상권에 있었다.

주변에 한국 음식점도 보이고 커피숍도 있고 아이스크림 가게도 보이고 제법 입주한 가게가 많았다.

그리고 입주를 기다리는 곳도 보였다.

캐럴턴 H 마트에서 차로 2분 거리라 생각보다 그리 멀지도 않았다.

새 건물이라 일단 깨끗하고 실내도 넓고 바로 옆엔 카페도 있어서 남편이 기다리기에도 좋았다.

"꽁지머리"는 진아 선생님이 아들과 함께 하는 미용실이다.

내 차례를 기다리며 최근 관심이 있는 강원도 양구에 관한 다큐를 보고 있는데

잘생긴 백인 학생이 옆자리에서 헤어 커트를 하고 있었다.

남자 학생이 머리가 유난히 길어 커트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게 되었다.

소파에 앉아 있던 엄마가 진아 선생님에게 아들이 하고 싶어 하는 헤어스타일 사진을 보여 주는 걸 보며

동서양을 막론하고 엄마는 다 똑같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웃음이 났다.

갑자기 궁금해서 처음 본 엄마에게 사진을 보여 줄 수 있겠니? 하고 물으니 사진을 보여 주셨다.

그때부터 갑자기 백인 학생의 헤어스타일에 모든 손님들이 집중하게 되었다.

이젠 진아 선생님의 challenge 타임이다.

진아 선생님은 사진과 똑같은 헤어스타일을 완성해야 했고 우리는 응원했다.

남학생이지만 어깨까지 긴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어서 과연 엄마도 학생도 만족하게 만들 수 있을지 흥미진진했다.

학생의 긴 금발 머리카락이 싹둑 잘려 나갈 때 학생의 표정이 어두워지고 엄마도 걱정했지만 ^^

마지막엔 엄마도 웃고 아들도 웃었다.

꽁지를 나갈 땐 엄마는 아들에게 좌우 앞뒤 사진도 찍으며 좋아하셨다.

아들은 겸면 쩍은 표정으로 그래도 엄마가 시키는 대로 사진을 찍어주셨다. ^^

아들과 엄마 손님이 나가자 진아 선생님의 challenge 성공! 하며 나는 웃었다.

한편의 쫄깃쫄깃한 드라마를 보는 줄^^

학생 커트에 집중하느라 머리 감고 젖은 채로 앉아 있었다는^^

오늘 펌까지 했다면 숙제 끝인데 염색과 펌을 같이 하면 안 되니 일주일 뒤 또 가야 한다~~

일주일 뒤에도 뭔가 재미난 사건이 있으면 나는 좋은데^^ 진아 선생님은 싫어하시려나.^^

진아 선생님~~아들 결혼식인데 펌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