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 생활

대단한 하루

차작가 2023. 10. 20. 11:17

남편이 오늘은 출근하는 날이라서 미리 점심 준비를 해 놓고 나갔다.

아침은 테이블에 샌드위치랑 와 과일 그리고 건강음료를 준비해 놨었는데 먹고 나서

사진 생각이 나서 사진은 없다.

점심을 차리고 먹는 것도 나는 재활이다.

블랜더는 손을 다칠 수 있어서 솔로 설거지를 했다.

 

내가 컴퓨터를 사용하는 방법

남편 직장은 remote로 일을 한다. 그래서 항상 많이 도와주는 편이다.

가끔 오늘같이 출근하는 날이면 가까이에 딸이 살고 있어서 딸의 도움을 받고 있다.

오늘은 혼자 하루를 보내고 싶어서 "대단한 하루"를 계획했다.

딸은 하이브리드로 일을 하기에 화요일과 금요일은 집에서 일해서 도와줄 수 있는 걸 알지만 일부러 부르지 않았다.

우선 아침에 일어나서 약을 먹고 남편이 갈아 놓은 건강음료를 마셨다.

그리고 초롱이를 데리고 산책을 갔다.

딸이 지난달 사준 어깨를 가로질러 매는 조그마한 가방에 폰을 넣고 똥 담을 봉지를 넣고 모자를 쓰고 나갔다.

생각보다 순조로웠다 좀 뜨겁긴 하지만.

그리고 초롱이 캔푸드 조금 주고 나서 아침을 천천히 먹었다.

항상 아침에 읽는 성경을 묵상하고 나서 설거지를 했다.

나 같은 환자는 움직일 때 어깨 힘이 많이 들어가서 어깨를 위로 올리려는 습관이 있다.

그리고 힘을 줘야 손이 움직이니 이를 앙 물게 된다.

그래서 설거지를 할 때는 retainer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휴! 깨끗하게 완성!

그리고 청소기를 돌려놓고 민수기" 손바닥 묵상" 편을 완성하는 날이라 말씀을 되씹으며 하루를 보냈다.

오늘 점심은 미역국이다.

남편이 정성스럽게 어제저녁 끓여 놓은 미역국을 보니 옛날 엄마가 차려준 밥상이 생각난다.

항상 엄마의 밥상이 맛있다는 건 편견이다.

바쁜 우리 엄마는 미역국 아니면 김칫국.. 어묵볶음, 김, 멸치조림이었다.

오늘 밥상이 딱 그 밥상이다.

제일 싫어하는 조합이긴 하나... 할 수 없다.

그래도 먹기 좋게 어묵을 잘라 놓고 간 건 사랑이다.

손가락에 힘이 없어서 젓가락을 잘 못 사용해서 연습용 아기 젓가락을 사용하고 있다.

큰 걸 집으면 무거워 놓치기 일쑤라 작게 조각을 내서 먹고 있다.

그런데 어차피 난 젓가락질을 잘 못했었다.

이참에 배운다 생각하고 살면 된다.

중간 3시 반에 초롱이 산책 한반 더 시키고 블로그 올릴 글을 완성해서 올렸다.

오늘은 혼자 처음 하루를 보낸 "대단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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