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말씀 묵상

레위기 1장에서 10장 묵상

차작가 2023. 9. 21. 13:07

출애굽기가 성막의 완성으로 끝나고 레위기는 "여호와께서 회막에서 모세를 부르시고"라고 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하나님은 모세에게 성막에 관련된 제사법 규정과 성결된 삶을 살기 위한 성결법을 가르쳐 주신다.

레위기에선 1장에서 16장은 제사법을 다루고 있고 17장에서 27장은 성결법을 다루고 있다.

레위기는 제사장 지침서이다.

레위기의 주제는 거룩한 예배와 거룩한 삶이다.

거룩은 구별된 삶을 뜻한다.

제사법에는 번제와 소제와 화목제와 속죄제와 속건제를 다룬다.

그리고 1년에 한번 대 속죄일이 있는데 이날을 유대인들은"욤키프"라고 부른다.

레위기는 따분하고 어려운 제사법에 관한 설명이 많기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레위기를 슬쩍 건너뛰어서 읽기도 한다.

나 또한 읽기는 했지만 생각 없이 그냥 읽었었다.

그러나 작년에 성경을 공부하듯 읽고 난 후에는 레위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다.

우선 레위기를 모르면 선지서를 이해할 때 어려운 부분이 많다.

그리고 신학적으로도 아주 중요한 책이다.

신약에 있어서 서신서에도 자주 등장하는 율법과 제사 등 레위기를 알지 못하면 이해하기 어렵다.

특히 히브리서는 레위기를 기본으로 알아야만 이해하기가 쉽다.

그리고 절기에 대해서도 자세히 가르치고 있다.

대표적으로 유월절 무교절 칠칠절 나팔절 대속죄일 초막절 등을 통해

일 년 내내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행하신 일들을 기억할 수 있게 하셨다.

그리고 7일째는 안식일 7년째는 안식년 이런 규정과 7년이라는 기간이 일곱 번 반복되고 나서 50년째를 희년이라 선포한다.

특히 오늘은 제사 중 번제를 통해 우리를 대신해서 제물이 되신 예수님의 사랑을 나누고자 한다.

오늘은 1장에서 10장까지 묵상했다.

내 평생 이렇게 레위기를 자세히 집중해서 읽은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옛날이라면 30분 정도에 읽었던 것을 약 1시간 반에 걸쳐 읽었다.

성경을 읽기 전에 유튜브의 "하마 성경" 레위기 편을 듣고 충격에 빠졌다.

그런 후 1장을 다시 읽는데 정말 내가 그동안 번제에 관한 이해가 틀렸다는 것을 알았다.

그동안은 번제로 드릴 소나 양을 가져온 그 사람이 그 번제물에 안수를 하면 제사장이 그 제물을 죽이고

그 피를 가져다가 피를 회막문 앞 제단 사방에 뿌리고 또 번제물의 가죽을 벗기고 각을 뜨고 제단 위에 불을 붙이고

제단 위 불위에 나무를 벌여 놓고 그 뜬 각과 머리와 기름을 제단 위에 불 위에 있는 나무에 벌여 놓고

그 내장과 정강이를 물로 씻고 제사장은 그 전부를 제단 위에서 불살라 그 번제를 드린다고 생각했다.

이 과정은 1장 3절에서 9절에 자세히 나와있다.

그런데 정말 다시 읽어 보니 번제에 안수라고 난 뒤 제물을 가져온 자신이 양을 직접 죽이고 각을 뜨고 가죽을 벗겨야만 했다.

제사장의 임무는 단지 피를 받아서 뿌리는 것과 번제단 위에 올려놓는 것과 불사르는 것이었다.

말을 하자면 내가 죄를 짓고 흠 없는 양을 가져가서 내가 가져온 양에 안수를 하고 즉 양에게 나의 죄를 전가시키고

내가 양을 직접 죽이고 내가 양의 가죽을 벗기고 각을 뜨고 내장까지 씻어야 된다는 것이다.

나는 도저히 그런 일을 못할 것 같다.

왜냐하면 내가 사랑하고 기른 양을 데려가는 것도 고통스러운데

내가 직접 그 눈을 쳐다보면서 살육을 한다는 자체가 깊은 트라우마가 되어서 제정신으로 살지 못할 것 같기 때문이다.

1장부터 그동안 알고 있던 모든 것들이 틀렸음을 발견했다.

그동안 "제사장들은 이런 일들을 하는구나!"라고 레위기를 읽었는데

이제는 "내가 이런 일을 해야 하는구나!"라고 알게 되니 관점 자체가 달라져 버렸다.

3장 6절에서 8절에도 똑같은 화목제를 드리는 장면이 나온다.

7,8절에 보면 "그의 예물로 드리는 것이 어린 양이면 그것을 여호와 앞으로 끌어다가

그 예물의 머리에 안수하고 회막 앞에서 잡을 것이요 아론의 자손은 그 피를 제단 사방에 뿌릴 것이며"

여기서도 자신의 예물을 끌어다가 회막 앞에서 잡고 죽이고 아론 자손은 즉 제사장은 그 피를 제단 사방에 뿌린다고 나와있다.

성막은 하나밖에 없다.

사람들은 모두 죄를 짓는다. 그래서 이 번제를 드리기 위해서는 아마도 줄을 서 있었을 것이다.

성막에서는 피 냄새가 온종일 진동했을 것이고 죽어가는 동물의 울음소리가 온종일 들렸을 것이다.

지옥이 따로 없었을 것이다.

6장 13절에 "불은 끊임이 없이 제단 위에 피어 꺼지지 않게 할지니라"

이렇게 죄인이 넘쳐 나는데 제단 위에 불이 꺼지지 않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나는 이 말씀을 바로 이해하고 나서야 우리의 대속물이 되어 주신 예수님이 피부로 와닿았다.

결국은 예수님은 내가 죽인 것이다.

내가 예수님에게 죄를 전가하고 내가 예수님을 죽이고 예수님의 가죽을 벗기고 각을 뜨고 번제단 위에 올려서 불태웠던 것이다.

다시 이 번제 드리는 장면을 읽으니까 왜 레위기가 중요한지 또 레위기를 바로 이해해야만 예수님의 십자가의 의미를 알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1장 9절 말씀에 "제사장은 그 전부를 제단 위에서 불살라 번제를 드릴 지니 이는 화제라.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니라"

상식적으로 피 냄새와 재가 될 때까지 타는 냄새가 향기로울 수가 없다.

그런데 하나님은 향기로운 냄새라 하셨다.

나도 동물을 사랑하는 데 동물을 만드신 하나님이 그 동물의 죽음을 기뻐하실리도 없다.

그러나 여기에서 하나님이 향기롭게 받으셨다는 것은 나의 죄가 어린 양에게 전가되어

완전히 불살라져서 사라지게 하셔서 내 죄가 도말되는 죄 없는 상태가 됨을 하나님은 향기롭게 받으신 것이다.

내가 구약 시대에 태어났더라면 수 천 번도 이 번제를 드려야만 했을 것이다.

그런 죄인 된 나를 위해 대속물이 되어 주신 그리스도의 사랑에 정말 감사드린다.

레위기는 제사장의 지침서가 아니라 나의 지침서였다.

그리고 그 예수님의 사랑을 기억하며 감사하며 어떻게 성결하고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뼈저리게 느끼게 하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