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10시 반에 영화 보러 왔어요~
이것이 공짜 티켓입니다~
애들이 없으니 영화도 저녁에 보러 올수 있고 ㅎㅎ다시 신혼이라고 할까요!
공포 영화는 저녁이 최곤데^^ 아무도 없네요~
나는 왜 이런 영화를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나를 아는 사람들은 로맨스나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NO NO NO~
난 뻔한 로맨스!! 우울한 전개!! 조폭을 다룬 영화!! 이런 건 별로 흥미가 없다.
왜냐하면 우울한 건 뉴스만 보는 것으로도 충분하고 조폭은 정치판으로도 충분! ^^그리고 로맨스는 남편과 하는 걸로^^ OK!
나는 판타지, 코믹, 오컬트 호러, 악마, 좀비, 사이코 페이스와 같은 현실과 동떨어진 영화를 좋아한다.
최소한 미래와 과거로 오가는 시공초월이나 손에서는 불 정도는 나오고
드라마 무빙처럼 잘생긴 조인성이 하늘을 날아다니는 그리고 웃기면 최고다.
남편이 달 사람 닷컴에서 무료 티켓 당첨이 세상에!!! 또 됐다.
이건 남편의 손이 마이다스의 손이던지 아무도 지원을 안 했던지 둘 중에 하나인 게 분명하다.
이럴 거면 로또라도 한 번 사 보라고 해야 되나~싶다.
덕분에 목요일 저녁 하루 일과를 잘 마무리하고 편안한 츄리닝을 입고 영화 데이트를 할 수 있었다.
강동원 하면 나는 재미있게 본 영화가 몇 개 있다.
남들은 늑대의 유혹을 많이 생각하는데 나는 본 적은 없지만 가끔 예능 프로에서 우산 신을 따라 하는 걸 보며
강동원의 잘 생긴 얼굴과 미소를 볼 수 있어서 눈 호강할 정도였다.
그리고 아주 옛날에 전우치가 기억이 나고 초능력자에서 처음으로 강동원이 눈에 들어왔다.
갑자기 생각이 나는데 백야행에서 고수가 죽는 신이 있었는데 옆으로 피를 흘리며 누워 눈물을 흘리며 손예진을 보며 죽는 신이 있었는데
정말 아! 연기 잘하는구나! 했었다. 그때부터 고수의 팬이 되었다는^^
어쨌거나 내가 좋아하는 배우 고수와 함께 출연한 초능력자에서 오! 연기 좀 하는데 했었다.
그리고 가장 인상 깊었던 영화는 의형제이다.
겁에 질린 눈빛과 흐느적거리는 말투 송강호와 아주 호흡이 환상적이었다.
마지막으로 검은 사제들!! 나는 역시 이런 영화를 좋아한다.
그러고 보니 내가 좋아하는 장르의 영화를 꽤나 많이 출연했다.
이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는 "의형제"이다.
의형제에선 북한 공작원으로 쫓기는 연기를 주눅 든 눈빛과 말투로 캐릭터를 잘 잡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강동원은 자신의 장점을 잘 살려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한 배우라는 것엔 동의한다.
오늘 본 천 박사 퇴마 연구소에서의 강동원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주인공을
슬픔과 후회가 가득 찬 눈빛으로 잘 표현했고 경상도 사투리를 쓰진 않았지만
경상도 특유한 톤이 베이스가 있는 나른한 목소리가 조화되어 역할에 한층 더 흡착력을 더해 주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왜 그렇게 느껴지는지 알 수 없으나 어딘가 모르게 억양이 경상도 투가 있는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명장면을 꼽으라면 터널에서 빙의된 덩치 큰 주민과의 격투신과 차가 터널에 부딪칠 때
깨지는 유리창 조각들이 사방으로 튀는 신은 현장감 있었다.
여주인공(유경)이 늘 이 터널을 통과할 때 마주쳤던 환영이 엄마였고
그 엄마가 손가락이 잘린 채로 슬프게 가지 말 것을 말하는듯한 신과 이어지는 터널 액션신이 기억이 남는다.
그리고 퇴마를 하기 위해 허준호(범천)와 마지막 격투신에서 허준호가 강동원을 향해 달려오는 신이 예술이었다.
참! 박소이 아역배우는 이런 역할에 특화된 얼굴이라 참 잘 어울렸지만 악귀에서 목단이 역할은 참 잘 소화했는데
이번에는 그다지 잘 소화한 느낌은 안 들었다.
박소이 학생이 이런 역할을 자주 한다는 게 어른으로서 걱정이 되긴했다.
차라리 카메오로 출현한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열연한 조이현양이 하는게 훨씬 낫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박소이 학생이 이정은의 딸로 조이현양이 이솜(유경)의 여동생으로 역할을 바꾸면 캐릭터가 더 잘 어울렸을 것 같다.
조이현양이 "지금 우리 학교에서는"의 그 차가운 이미지가 정말 찰떡이었는데.. 잠깐 보니 아쉬웠다.
그리고 선녀 무당으로 나온 박정민이 악귀 소탕에 함께 갔다면 정말 재미있었을 텐데...
이동휘와 함께 코믹한 신을 함께 했다면 스토리가 좀 더 풍성해졌을 거라 상상해 본다.
왜냐하면 이동휘가 맡은 역할(강인배)에서 자연스럽지 않고 겉도는 듯한 느낌이 들고
함께 콤비를 이루는 캐릭터의 부재가 주는 허전함이 있었다.
박정민(선녀 무당) 아마도 몸값이 비싸서 카메오로만 출연하지 않았을가? 생각한다.ㅎㅎ
전체적인 주제는 회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동생과 할아버지의 죽음이 자신 때문이라고 생각했던 천 박사는 하고 싶지 않았던 퇴마를 해야만 했다.
천 박사는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는 퇴마사라고 자칭하며 일을 하면서 할아버지와 남동생의 죽음을 파헤치며 자신의 인생을 쏟아붓고 있었다.
퇴마를 하는 과정 속에서 두 자매(유경과 유민)를 알게 되고
결국은 손목에 방울이 울리는 사인으로 본격적으로 할아버지와 남동생의 죽음을 파헤친다.
그리고 두 자매와 오랫동안 함께한 지인(황 사장과 강인배) 들과 퇴마를 하기에 이른다.
할아버지와 남동생의 죽음을 처음 본 갈대밭에 환영으로 다시 가게 되고 그 자리에서 용기를 내서
칼을 빼들어 과거를 잘라내며 자신을 붙잡고 있던 과거에서 자유롭게 되고 치유가 된다.
상처의 치유는 상처와 대면에서부터 이렇게 시작한다.
치유를 통해 회복이 되자 그 힘으로 문제를 해결해 가기 시작한다.
결국은 문제를 해결하게 되고 여주인공도 여동생을 구하고 천 박사도 어두운 과거에서 자유로워진다는 스토리아다.
마지막 엔딩은 악마와 인간(범천)이 분리가 되고 흙으로 지어진 사람(범천)은 흙으로 돌아가고
악마는 지옥의 뜨겁게 달구어진 쇠사슬에 묶여 다시는 나올 수 없는 지옥으로 떨어지고 찾았던 설경이 퍼즐처럼 연결되어
아무도 열 수 없는 문으로 봉인되며 심판을 받는다는 내용이었다.
악마가 사라지자 검은 안개로 죽어있던 마을이 생명을 찾고 빛을 밝히며 살아나게 된다.
죽음이 지배하던 마을은 생명이 지배하는 세상으로 변화하며 모두 회복이 되는 영화였다.
퇴마와 판타지가 만나니 신선했다.
좀 더 무서운 장면을 기대했지만 뭐.. 이건 개인의 취향이다.
특히 마을 주민들이 빙의하는 장면이 좀 더 드라마틱 하게 그려졌으면.. 하는 바람과
악마의 조무래기들의 역할을 좀 더 다양한 캐릭터로 표현했으면 스토리가 풍성할 것 같았다.
이 역할을 고수가 했으면 좀 더 진지한 연기를 보였을 테지만 코로나 이후 영화가 너무 잔혹하거나 진지하면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니
상처의 회복을 다루는 진지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 곳에 코믹한 요소와 호러를 곁들인 "퇴마"라는
영화에서는 강동원이 적절한 캐스팅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기할 때 눈이 파르르하며 떨리는 장면에선 진짜 천 박사가 되어 연기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중간 아쉬운 점도 있었으나 한국의 영화가 다양한 장르에서 강점을 보인다는 게 감사했다.
흥행에 성공했는지는 모르지만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에 어디에 내 놔도 손색은 없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저녁이라 그런지 관객은 몇 되지 않았지만 강동원의 목소리가 나른하면서도 우울한 그리고 장난기 보이는 웃음
얼굴을 찡그릴 때 미간에 생기는 주름 천상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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