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 생활

손이 예쁜 수선집 사장님

차작가 2023. 12. 4. 10:45

선비의 손을 가지신 사장님 손을 찍으려니 부끄러워 피하신다.

수선 완성 남편의 바지들~

사장님의 34년 역사가 담긴 흔적들

달라스에서 수선만 34년 하신 사장님이 피 땀 눈물...

써니씨가 소개해 주신 수선집 사장님!

미국에 오신지 39년 ... 달라스 공항에 내려 바로 향한 곳이 교회에서 만난 장로님 수선 집..

그렇게 수선을 배우고 교회 장로님께서 이젠 개업해도 될 경지에 이르렀다고 하셔서 개인 사업체를 여시고

한 장소에서 34년을 하신 수선의 대가이시다..

지금도 한교회에서 그 장로님과 함께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걸로 봐서 성품은 안 봐도 금메달이다.

한 장소에서 이렇게 오래 일을 한다는 건 정말 무던하고 성실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기에

이 말을 듣는 순간 존경하게 되었다.

사장님의 손을 찍어야 되는데 부끄러움이 많으셔서 손을 슬쩍 감추셨다.

손이 정말 선비의 손이셨다.

가늘고 길고 예뻐서 "손이 어쩜 이렇게 고우셔요!" 했더니 손으로 입을 가리고 미소를 지으셨다.

꼭 우리 아버지 손이랑 닮아있었다.

남편이 자신의 키를 생각지도 않고 유행이라고 지나치게 짧게 자른 바지를 입고 다니는 게 보기 싫었는데

다시 길이를 늘이기로 합의하고 수선집을 찾던 중에 소개를 받아 간 곳인데 정말 좋은 분을 만나게 해 주셨다.

필라에서 우리 딸이 5살 때부터 가던 세탁소가 있었는데 그 당시 그분도 막 세탁소를 개업을 하셨고 우리도 막 이사를 갔기에

친구가 되어 한 곳에서만 쭉~ 세탁도 수선도 그곳에서 했었다.

천주교인이신데 우리가 달라스로 떠날 때 아쉽다며 무려 송별회를 두 번이나 해주셨었다.

달라스에 도착하고서도 가끔 연락을 주시는 영원한 우리 이웃이시다.

그런데 필라 못지않게 좋은 단골집을 찾았으니.. 너무 감사하다.

이분은 수선만 전문적으로 하셔서 세탁소는 아직 못 찾고 있다는 ㅎㅎ"누가 소개시켜 주세요~"

아무튼 필라에서 바지를 너무 짧게 줄이는 걸 반대하신 사장님께서 혹시 마음 변할까 봐

바지단을 많이 남겨주셔서 다행히도 바지를 늘일 수 있었다.

내가 한번 박아 보려고 아픈 손이지만 실밥을 다 터고 실밥도 정리를 해서 한 바지당 $11밖에 받지 않으셨고 또 수선도 잘해 주셨다.

짧은 바지를 이젠 입을 수 있게 만들어 주셨다

그리고 또 딸이 바지 줄이는 게 있어서 찾을 때 가져갔더니 딸 거라고 4개에 $39밖에 받지 않으셨다~

너무 차분하시고 성품이 단정하신 분이시다.

아이 셋을 34년 동안 수선하며 훌륭하게 키우신 훌륭한 손을 보여 드리고 싶었는데 찍지 못해 아쉽다.

사장님께 좋은 수선집을 찾았다고 하니 묻는 분이 계셨는데 전화번호 알려드려도 될까요? 하고 여쭈니 괜찮다고 말씀하셨다.

우리가 마지막 순님이라 이제 문 닫고 따님이 공항에 도착할 시간이라고 데리러 가신다고 하셨는데

아마도 thanksgiving day라 온 가족이 모이나 보다.

다음 주에 옷 찾으러 가면 사장님의 3탄 스토리가 기대가 된다.

어떤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놓으실지 엄청 궁금하다~

여러분 전화번호는 "972-446-3630입니다~" 가시면 이야기 1탄부터 들으실 수 있어요~

그리고 너무 많이 가지마세요~ 사장님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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