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디아서 묵상

하나님의 복음을 말하다 - 갈라디아서 1장 1~5절

차작가 2024. 1. 1. 12:26

I. 바울의 삶과 사역 관련: 은혜와 복음(1-2장)

A. 선포된 복음 (1:1–10)

하나님의 복음을 말함 (1:1–5절)

성경:

1절 사람들에게서 난 것도 아니요 사람 드로 말미암은 것도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와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하나님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도 된 바울은

2절 함께 있는 모든 형제와 더불어 갈라디아 여러 교회들에게

3절 우리 하나님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원하노라

4절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곧 우리 아버지의 뜻을 따라 이 악한 세대에서 우리를 건지시려고 우리 죄를 대속하기 위하여 자기 몸을 주셨으니

5절 영광이 그에게 세세토록 있을지어다 아멘

해석:

1:오늘 본문을 보면 사도 바울은 갈라디아서를 시작하면서 뭔가 분명한 선을 긋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1절의 말씀을 보면 사람으로 말미암은 것과 하나님 아버지로 말미암은 것이라는 서로 반대되는 두 대립을 통하여 복음이 무엇인가를 말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아주 중요한 문제이다. 왜냐하면 사도 바울은 이 한 절을 통해서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을 부정해 놓고 시작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게서 난 것도 아니요 사람으로 말미암은 것도 아니요"라는 말씀은 사람과 관계된 모든 것을 부정하는 것이다. 사람이 세상을 살면서 사람과의 관계를 떠나서 살 수 없다. 좋든 싫든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 사람이 사람을 의지하고 살아가는 것이 세상의 법칙인 것이다. 때문에 의지할 사람이 없는 고아와 과부, 또는 나그네는 세상으로부터 무시를 당하고 많은 고통을 겪으면서 살아야 했던 것이다. 이같이 교회는 하나님보다는 사람을 의지하는 모습이 팽배하다. 하나님의 다스림보다는 헌금을 많이 하는 교인을 믿는다. 하나님을 믿기보다는 목사를 더 믿으려고 하는 모습이 너무 많이 보이고 있다. 목사가 재력이 있는 교인 때문에 힘을 얻거나, 열심 있는 교인 때문에 힘이 된다고 한다면 그것이 과연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을 힘으로 삼고 있는 신앙인가를 생각해 봐야 한다. 교회나 신자가 사람에 의해서 움직여지고 힘을 얻는다면 그 신앙은 하나님이 함께 하실 수 있는 신앙이 아님을 알아야 할 것이다.

사람으로 말미암지 않은 자는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는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동할 뿐이다. 신자라는 것은 목사가 신자 되게 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사람으로 인해서 신자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그리스도를 다시 살리신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신자되는 것이다. 이것을 아는 신자는 불의와 죄악에는 하나님의 말씀을 앞세우며 타협하지 않는 신자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이럴 때 사람으로부터 많은 핍박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으로 말미암은 것이기 때문에 사람이 두렵지 않은 것이다.

2:그런데 사도 바울은 이것을 부정해 버린다. 자신은 사람을 의지하는 것도 아니고 사람 때문에 사는 것도 아니라고 말한다. 사람이 사람을 떠나서는 살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도 바울은 "사람으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요"라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사람 보면서 살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자신이 사도 된 것은 사람이 세운 것도 아니요, 사람의 도움을 받아서 세움 받은 것도 아니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님 아버지로 말미암아서 사도가 된 것이기 때문에 내가 힘으로 삼고 의지할 분은 하나님이지 세상이 아니요 사람도 아니라는 뜻이다. 이것이 바로 참된 기독교이고 천국을 바라보고 사는 자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세상 사람들이 힘 있는 자를 두려워하는 것은 힘 있는 자를 통해서 세상의 것을 얻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힘 있는 자란 꼭 돈이 있고, 권력이 있어야 힘 있는 자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존재라면 나에게는 힘 있는 자로 등장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장사를 한다면 손님은 모두 자신에게는 힘 있는 존재가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손님의 눈치를 보면서 비위를 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애를 쓰기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도 바울은 자신은 하나님으로만 만족한다는 뜻을 드러내고 있다. 자신이 사도 된 것, 세상을 사는 모든 것이 다 하나님으로 말미암은 것이기 때문에 자신에게 힘 있는 분은 하나님이고, 자신이 두려워해야 할 분도 하나님이지 세상의 사람들이 아니다는 것이다.

적용:

바울은 자신이 사도 된 것은 사람이 세운 것도 아니요, 사람의 도움을 받아서 세움 받은 것도 아니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님 아버지로 말미암아서 사도가 된 것이기 때문에 의지할 분은 오직 하나님이지 사람이 아니라고 말했다. 신자가 사람에 의해서 움직여지고 힘을 얻는다면 그것은 가짜일 뿐이다. 오직 하나님으로 말미암는 교회는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세상에 힘 있는 사람들이 어른 노릇 하는 그런 교회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목사, 장로라는 것이 지위나 계급으로도 존재하지 않아야 한다. 왜냐하면 모든 것이 사람으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아버지로 말미암아 되었기 때문이다

사도 바울이 사나 죽으나 그리스도를 위해서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와 같이 자기는 오직 하나님으로 말미암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울은 하나님의 뜻만을 기준으로 움직이고 행동하는 삶을 살수 있었다. 교회는 이런 모습이 되어야 한다.

불행히도 나는 한 번도 이런 교회를 만난 적이 없었다. 교회는 세상과 똑같았고 힘 있는 자, 재력 있는 자, 학식 있는 자 만이 장로로 군림하는 교회만 섬겼었다. 참 가슴 아픈 현실이다. 그러나 나는 내가 섬기는 하나님을 같이 섬기고 바울과 같은 생각을 하는 그런 어른다운 장로, 권사 그리고 목사가 있는 교회를 아직도 꿈꾼다. 그리고 어딘가엔 있다고 믿고 있다.

우리가 간절히 원하고 있다면, 우리는 누구를 힘으로 삼고, 누구의 뜻을 기준으로 해서 살아가고 있는가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과연 우리는 사도 바울과 같이 사람을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끌려가는 삶을 살고 있는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