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쯤에 사무엘하를 읽으며 요압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었다.
사무엘하는 다윗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지만 요압이라는 인물에 대해 관심이 생겨서
올해는 요압을 중심으로 새로운 관점으로 읽고 싶었다.
그래서 오늘은 요압 이야기를 다루고자 한다.
다윗을 하나님이 어디든지 이기게 하셨고 점점 그의 나라가 견고해졌다.
다윗의 곁에는 항상 군대 장관 요압이 있었다.
사무엘하 3장에 어제 다룬 내용을 다시 이야기하면 요압이 자신의 동생 아사헬을 죽인 아브넬을 죽인 사건이 나온다.
다윗은 아브넬의 피에 대해서 "자신과 자신의 나라는 여호와 앞에 영원히 무죄하니 그 죄가 요압의 머리와
그 아버지의 온 집으로 돌아 갈지니라 또 요압의 집에서 백탁 병자나 나병환자나 지팡이를 의지하는 자나
칼에 죽는 자나 양식이 떨어진 자가 끊어지지 아니할지로다" 하며 3장 28-29에 걸쳐 저주를 한다.
아브넬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스보셋을 왕으로 세웠다가 다윗이 강해지자 과감하게 죽인 사악한 자이고
베냐민 지파와 이스라엘과 다윗의 중간에서 잘 협상해서 다윗을 온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운 그런 간교한 자이다.
중간에서 귓속말로 수군거리며 전달하며 자신의 살길만 찾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을 요압은 다윗이 살려 보내 준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더군다나 자신의 동생을 죽인 원수이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요압은 다윗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다윗의 군사로서 철저하게 순종했다.
그리고 암몬과의 전쟁에서도 최선을 다해 그 전쟁에 임하였고 그 전쟁을 승리로 이끈 용감한 용사였다.
뿐만 아니라 다윗왕이 밧세바를 탐해서 임신하게 했고 우리아를 맹렬한 싸움에 앞세워서 죽음에 이르게 한 그런 순간에도 요압은 순종했다.
요압에게 우리아는 자신의 동생 못지않게 사랑하는 부하였다.
10장 11절에 보면 우리야가 다윗에게 고백하는 장면이 나온다.
" 우리야가 다윗에게 아뢰되 언약궤와 이스라엘과 유다가 야영 중에 있고 내 주 요압과 내 왕의 부하들이 바깥 들에 진치고 있거늘
내가 어찌 내 집으로 가서 먹고 마시고 내 처와 같이 자리이까"
우리야가 요압을 "내 주 요압"으로 칭하는 것으로 보아 서로 굉장히 신뢰하는 사이임을 알 수 있다.
다윗이 그런 우리아의 손에 우리아를 맹려한 싸움에 앞세워 그로 맞아 죽게 하라는 편지를
요압에게 보내는 다윗을 과연 요압이 이해할 수 있었을까?
그러나 요압은 다윗의 명령에 순종했다.
우리아는 죽고 밧세바는 다윗의 차지가 되었다.
그런 요압에게 다윗은 더욱 그 성을 향하여 더욱 힘써 싸워 함락시키라 너는 그를 담대하게 하라라며 전령에게 일렀다.
다윗에게 나단이 책망과 회개를 촉구했고 다윗은 자신의 죄를 깨달았다.
다윗이 왕이 되기 전에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의 공의를 세우고 옳은 길만 선택했던 다윗을 보며
이런 왕이 통치하는 공의로운 이스라엘을 꿈구어왔던 요압은 아마도 많이 실망했을 것이다.
그러나 요압은 실망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다윗이 나단의 책망에 회개하고 돌아서는 모습을 보며
끝까지 다윗의 나라를 견고케 하는 일에 충성을 다한다.
다윗은 암몬 자손의 랍바를 쳐서 점령하고 그 성읍의 왕의 왕관을 자신의 머리에 쓰고
그곳에서 노략한 물건들을 내어오고 인재들을 데려와서 예루살렘을 견고케 한다.
그러나 요압은 다윗의 왕국이 서서히 몰락함을 느낀다.
다윗의 장자 암논이 압살롬의 누이 다말을 강간하고 압살롬은 암논을 죽이고 압살롬은 다윗으로 부터 도망하여
그의 어머니의 집 그술왕 암미훌의 아들 달매에게로 갔고 다윗은 날마다 또 그 아들을 위해 슬퍼한다.
다윗은 장자인 암논이 자신의 딸 다말을 강간했을 때 율법에 따라 치리하는 게 옳았다.
누구보다도 공의로웠던 광야에서의 다윗은 사라졌다.
요압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자신의 왕다윗의 몰락이 점점 불안하게 했을 것이다.
또 압살롬이 도망간지 3년이 지나자 다윗의 마음은 압살롬을 그리워했다.
요압은 실망스러웠겠지만 왕의 마음이 압살롬으로 향한 줄 알고 드고아 여인을 불러 왕에게 어떻게 말을 해야 하는지 알려 준다.
다윗은 이 모든 일에 요압이 관여했음을 알고 요압에게 압살롬을 데려오라고 명령한다.
다윗도 자신이 즉각 치리하지 않는 실수로 암논이 죽고 딸이 상처를 입고 돌아온 압살롬을 어떻게 해야만 그 관계를 회복하고
백성들에게도 공의를 세울 수 있을지 많은 생각을 했을 것 같다.
이 순간도 요압은 다윗을 먼저 생각했다.
그리고 압살롬이 돌와오기는 했지만 다윗을 만나지 못했으므로 요압에게 자신의 집으로 오길 청했지만 거절하자
요압의 밭에 불을 질러 요압이 압살롬 집으로 가게 만든다.
요압은 압살롬이 암논을 죽이는 사건과 다윗의 명을 기다리지 못하고
자신의 밭에 불을 지르는 모습을 보며 왕이 될만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을 했을 것 같다.
그리고 압살롬은 반역을 했고 다윗은 그를 따르는 백성과 신하들과 요압과 함께 다시 광야로 떠난다.
다시 광야로 나온 다윗은 진정한 회개를 하게 되고 머리를 풀고 재를 뒤집어쓰고 기도하며 걷는다.
시므이가 다윗을 따라오며 다윗을 저주했지만 16장 12절에 보면
"혹시 여호와께서 나의 원통함을 감찰하시리니 오늘 그 저주 때문에 여호와께서 선으로 내게 갚아 주시리라하고"
자신을 저주하는 시므이를 오히려 용서하고 당연히 여기는 다윗의 낮아짐을 광야에서 요압은 목겨하게 된다.
마지막엔 후새를 통해 압살롬의 계략이 무너지고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었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 압살롬의 죽음으로 인한 다윗은 슬퍼한다.
다윗은 백성들과 모든 군 지휘관 앞에 서서 자신의 아들 압살롬을 죽이지 말라고 했지만 요압은 그를 죽였다.
왜냐하면 압살롬이 왕 감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고 다윗은 나이가 들었기 때문에 다음 왕은 압살롬이 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요압이 처음으로 다윗의 명령을 어기는 사건이다.
앞으로 요압이 다윗을 배반하지만 이런 과정 속에 갈등하는 요압을 이해해야 된다.
그러나 요압의 중심에는 항상 다윗이 읶었다. 그의 명령에 복종하고 다윗을 끝까지 신뢰하는 모습을 느낄 수가 있었다.
압살롬을 죽인 것은 죽여야만 다윗의 왕권이 흔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아버지인 다윗을 반역한다는 것은 용서받지 못할 죄이다.
그래서 승리했는데도 불구하고 슬퍼하는 다윗에게 19장에 보면 자신의 감정을 드러낸다.
"오늘 내가 깨달으니 만일 압살롬이 살고 오늘 우리가 다 죽었더면 왕이 마땅히 여겼을 것이라"라고 처음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다.
그러며 부하들을 위로하고 지금 나가지 않으면 오늘 밤에 한 사람도 왕과 함께 머물지 아니할 거라고 말하고
그 화가 왕이 젊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당하는 모든 화 보다 더 심할 거라며 소리를 높인다.
이것은 요압이 다윗에게 일종의 경고와 같은 말이다.
압살롬의 죽임이 수많은 병사들이 다윗을 지키기 위해 전쟁터에 나갔지만 부하들의 마음을 위로하기는커녕
자신의 아들이 반역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들의 죽음에 잠겨 있다면 요압 자신은 자신의 부하들을 데리고 떠날 거라고 선포하는 말이다.
그래서 다윗은 성문에 앉아서 백성들을 위로한다.
점점 더 요압이 다윗을 생각하는 마음이 복잡해지기 시작하는 것을 말씀을 통해 느낄 수 있다.
다윗에게는 요압이라는 장관은 사울에게로부터 도망 다니기 시작한 때 부터 이스라엘의 왕이 될 때까지 아주 중요한 사람이다.
여러 번 요압에게 실망을 줬지만 요압은 끝까지 다윗에게 충성을 보였다.
개인적인 생각에는 압살롬의 반역의 기점으로 요압은 다른 생각을 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 나라의 왕이나 어느 공동체의 리더는 자신의 개인적인 유익보다는 그 단체에 공의가 바로 세워지고
누구에게나 공평한 법이 실행되는 게 참 중요하다.
그리고 자신의 곁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의 억울함이 있다면 그것을 분명히 해결해야 하며 그곳에 자신의 실수가 있다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겸손한 태도가 필요하다.
누구보다도 신의가 있고 자신의 목숨을 아끼지 않고 순종한 요압을 잃어버린 것은 다윗의 실책이다.
요압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어쨌거나 끝까지 다윗을 믿었다면 영광스러운 자리에 올랐을 것이지만 그 많은 고난을 겪고 결국은 그가 꿈꾸던 나라를 보지 못했고
또 그런 나라는 존재하지 않음을 이미 성경을 아는 미래의 나로서는 씁쓸했다.
오늘 말씀은 복잡하고 아픈 이야기가 많았지만 다윗이 광야에서 하나님을 의지했던 광야생활을 떠올리며 다시 광야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것처럼
이런 고난은 다윗에게도 나에게도 복되다는 것을 알게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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